일반인에게 유상 대여하는 렌털 스튜디오도 각광
전문 사진작가에게 의뢰한 '인생샷'을 SNS에 올려 유명세를 얻는 일반인인 '인스타(그램) 모델'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부는 인기를 끌며 유명인 반열에 오르기도 하지만, 여러 범죄에 노출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오후 대구 동구 안심1동 한 렌탈 스튜디오에서 직장인 최순지(22) 씨가 전문 사진작가와 사진을 찍고 있었다. 화려한 포스터가 붙은 벽 앞에서 진지한 표정을 짓거나, 곰인형을 안고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는 등 전문 모델 못잖은 표정과 포즈를 뽐냈다.
구미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최 씨는 올해 초 유명 사진작가에게 촬영을 의뢰해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은 뒤 이른바 '인스타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인스타 모델은 전문 사진작가나 준전문가에게 의뢰해 촬영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 특화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일반인을 말한다.
주로 20, 30대가 대부분으로 사진업계는 대구경북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인스타 모델만 수십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모델은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타기도 한다. 최 씨도 인스타 모델로 나선 지 5개월 여 만에 게시물 하나 당 3천여 개의 '좋아요'를 받고 있고, "SNS 계정에 우리 회사 제품을 광고해 달라"는 기업의 제안까지 받기도 했다.
인스타 모델을 위한 렌탈 스튜디오도 늘고 있다. 인물이나 패션 의류, 제품 등이 돋보이도록 내부를 다양한 주제로 꾸미거나, 적절한 조명과 채광이 가능하도록 조정해 유상으로 임대하는 스튜디오다. 렌탈 스튜디오 대표 김형국(46) 씨는 "최근 렌탈 스튜디오가 각광받는 것을 보고 회사를 그만 두고 지난 5월 창업했다"고 했다.
문제는 일부 인스타 모델의 경우 범죄에 노출되거나 사회 생활에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는 점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한 일반인 모델은 "최근 약간의 신체 노출을 감행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직장 동료들의 지적을 받고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털어놨다.
댓글이나 메시지로 성관계·성매매를 제안하거나 사진작가가 포즈를 빌미로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모델 최순지 씨는 "숙박업소에서 촬영을 하자는 사진작가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알고보니 가짜 작가였다"면서 "모델로 일하며 얻는 성취감과 유명세만큼이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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