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 특집]안동농협, '경(敬)의 농업', '경(敬)'의 경영'으로 전국 최우수조합 6회

입력 2018-11-08 11:18:19 수정 2018-11-09 09:39:58

안동농협은
안동농협은 '경(敬)의 농업', '경(敬)의 경영''을 실천해 조합원과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전 사업에 걸쳐 '경'을 경영철학으로 접목시켜 미래 농촌과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안동농협이 격년제로 마련하고 있는 원로조합원 큰잔치에서 권순협 조합장이 원로 조합원에게 큰절을 하는 모습. 안동농협 제공

"안동농협이 실천하는 '경(敬)의 농업'이 농촌·농업 사회운동으로 확산돼야 합니다. 우선 유교문화권의 안동과 영주, 의성 등 경북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자연과 산업, 사람 중심의 새로운 경북농업농촌정책을 마련하고, 지자체와 농협,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차별화된 지역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지난 9월 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에서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한 섹션으로 열린 '생명, 삶의 가치를 품다'라는 주제 심포지엄에서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안동농협의 '경의 농업' 사례를 통해 농업·농촌의 새로운 역할과 농협의 길을 제시했다.

이 전 장관은 "안동농협의 '경의 농업' 운동은 개방화시대 우리 농업·농촌의 생존철학이자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효과적 마케팅"이라며 "퇴계의 경 사상에 기초해 개인보다 공동체를 생각하고 국리와 민복을 위한 신념과 용기 실천으로 조선을 500년 유지시킨 것 처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 했다.

안동농협은 2010년 퇴계선생의 '敬' 사상을 도입, 이를 기초로 '경의 농업', '경의 경영'을 실천 철학으로 삼았다. 이듬해에는 '사람을 중시하는 윤리적 정도 경영, 청백하고 투명한 창조 경영, 민주적 의사 결정'을 조합의 경영방침으로 선포했다.

그리고, 2012년 '경의 농업' 원년 선포, 2016년 사람공경, 자연존중 등 '경의 농업' 이미지 상표 등록 등 '경의 농업', '경의 경영' 실천을 이어갔다.

안동농협은 친환경농업을 중심으로 출발했던 '경의 농업'을 '지극한 정성이 담긴 농업'으로 규정하고, 농협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쌀과 콩, 생강에 대해 전국 최초로 '약정조합원제도'를 도입, 종자 공급에서 수매, 저장, 판매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백진주쌀은 일반벼 수매가 대비 16% 이상의 소득 증대, 생강은 시중가에 비해 10% 이상 높은 가격에 수매하고 있다.

지역특화사업으로 안동에서 계약재배한 콩을 지역 전체 생산량의 25%인 800여t을 수매해 전통두부를 생산, 학교급식 등에 판매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는 2016년 농식품부 6차산업경진대회 우수경영체 수상, 2017년 6차산업 네트워크 구축 사업 대상자 선정으로 이어졌다.

안동농협은
안동농협은 '경(敬)의 농업', '경(敬)의 경영''을 실천해 조합원과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전 사업에 걸쳐 '경'을 경영철학으로 접목시켜 미래 농촌과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안동농협이 농협중앙회 윤리경영대상에서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는 모습. 안동농협 제공

파머스마켓은 조합원 314농가를 대상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순회수집(14억8천여만원)과 71농가를 대상으로 비거세 황소의 직거래(29억5천여만원) 등 농가들이 판로 걱정없이 생산에 전념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전국 사과 생산량의 10%인 5만7천여t을 취급하는 농산물공판장 운영으로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유통 선진화에도 앞장서 오고 있다.

이 밖에 농기계은행사업, 무인헬기항공방제, 토양미생물사업, 친환경대학 운영, 여성대학과 원로대학, 다문화여성대학, 경의 마을어린이농업학교 등을 운영해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농업인과 조합원들에 대한 '경'의 가치를 실천해 오고 있다.

안동농협은 지난 2010년에 이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퇴계선생의 '경' 체험을 위한 선비문화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모두 9개 조로 나눠 이틀 일정으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경의 가치에 대한 연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이 1조5천451억원인 안동농협은 안동시 10개동, 2개면을 관할하면서 18개 사업소와 6천800여명의 조합원, 8만1천여명의 준조합원을 두고 있는데, 370여명의 임직원이 전국 평균의 6배에 달하는 2조8천772억원 규모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동농협은 올해 농협 종합업적평가에서 6회째 최우수상, 도매시장평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전국 농·축협 최초로 '지도사업 선도농협상'과 '윤리경영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