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우리신협] 황태영 든솔신협 이사장 "저는 발로 뛰는 조합원의 직원"

입력 2018-11-04 07:00:00

"열심히 벌어 통 큰 봉사가 꿈"

황태영 든솔신협 이사장
황태영 든솔신협 이사장

황태영(66) 든솔신협 이사장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지난 2012년 든솔신협과 인연을 맺을 때도 성실한 인품과 신심(信心)이 큰 역할을 했다. 지금도 구로3동 성당 총회장을 맡고 있다.

구로구 토박이인 황 이사장은 한국의 '산업전진기지에'서 '한국 속의 중국'으로 변해가고 있는 구로의 변천사를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다.

황 이사장은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 속에서 구로3동 성당과 든솔신협이 지역 공동체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오늘도 하고 있다"며 "열심히 벌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통 크게 봉사하는 것이 든솔신협의 목표"라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지금도 2014년 늦은 봄에 있었던 '사건'을 잊지 못한다. 당시 남구로신협은 부실한 경영성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배당하지 못했는데 조합원 가운데 한 명이 이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황 이사장은 지인의 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경영쇄신을 약속했었다.

어금니를 앙다문 황 이사장은 이날 이후 일체의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영업현장을 뛰고 있는 노련한 직원으로 변신했다. 그해 여름 그는 1만장의 홍보 전단을 돌리느라 무릎이 상하기도 했다. 그 때 했던 약속의 결과로 계속 높은 출자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황 이사장은 "'그 날' 이후 다소 느슨했던 신협 운영에 긴장감이 부여됐고 저도 솔선수범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제는 저도 발로 뛰면서 조합원들의 잔심부름도 하는 '직원'이 됐다"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직원들을 신뢰하고 직원들은 성과로 답하는 선순환 구조가 든솔신협에 정착돼 가고 있다며 서울대입구역점 개점을 계기로 영업망도 확장하면서 주민들과의 접점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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