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근대골목에서 배우는 대구](4·끝>)중·고생이 바라는 근대골목의 모습은?

입력 2018-11-05 05:00:00

‘2018 중`고등학생 도심 근대골목 동아리 발표대회’
중`고교 20개 동아리 참가, 대상 성광고`수성중 동아리 각각 차지

지난 9월 8일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지난 9월 8일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2018 중'고등학생 도심 근대골목 동아리 발표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대구 중'고교 20개 동아리가 참여해 근대골목에 대한 청소년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제공

대구 청소년들은 근대골목에서 RPG(Role Playing Game) 프로그램, 매스투어, 찾아가는 해설사 등 체험 활동으로 대구의 역사를 접한다. 최근 학생들은 여기에서 나아가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근대골목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근대골목과 연계한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과 이를 위한 콘텐츠 개발까지 제안하며 대구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근대골목 동아리를 구성해 대구의 면면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대구의 문화유산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 대구 관광 자료 제작,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 방법을 고민했다. 지난 9월 열린 '2018 근대골목 동아리 발표대회'에 참여한 대구 20개 동아리의 활동 모습과 중'고생들이 근대골목 활성화를 위해 제안한 아이디어를 살펴봤다.

◆발로 뛰어다니며 근대골목 연구

지난 9월 8일 오후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2018 중'고등학생 도심 근대골목 동아리 발표대회'가 열렸다.

대구시교육청, 중구청,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는 청소년이 근대골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 영상, 사진, 그림 등 콘텐츠로 근대골목에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하고자 올해부터 대구의 중'고교 동아리 총 20곳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근대골목 동아리의 활동 주제는 ▷근대골목 및 골목투어 안내와 홍보 ▷근대골목과 골목투어를 주제로 한 나라 사랑 ▷근대골목과 골목투어의 발전방향 제시 ▷기타 근대골목과 골목투어와 연관된 자유 주제 등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들은 사전에 제출한 활동계획서를 토대로 선정됐으며, 총 50만원이 활동비로 지원됐다.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3~8월 근대골목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관광지로서 근대골목의 장·단점과 보완점을 찾고자 했다. 학생들은 대구 시민이나 관광객, 외국인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근대골목의 개선점을 제안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선 이종욱 효성여고 교목 신부는 "학생들이 바쁜 학교생활 중에서 시간을 내 이런 활동을 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근대골목에서 느낀 조상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이를 내재화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결과를 떠나 활동 과정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모든 것들이 삶 속에서 묻어나 큰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자신문, 애니메이션으로 본 근대골목
근대골목 동아리 발표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근대골목의 발전을 위해 효과적인 홍보 콘텐츠를 제안했다. 학생들은 서문시장, 매스투어, 김광석길 등의 발전 방향도 고민하면서, 근대골목과 연계한 대구 전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들은 역사문화탐방, 영자신문, 만화·애니메이션, 창업 동아리 등의 활동을 통해 근대골목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

지난 6개월간 동아리 활동을 학생들의 공통점은 근대골목에 대한 철저한 현장조사를 거쳤다는 점이다.

시지고 영자신문 동아리 'SSEN' 학생들은 청라언덕, 봉산문화거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을 사전 답사한 뒤 역동적인 대구의 문화와 역사를 10대의 눈높이에서 영자신문으로 제작했다.

서남중 웹툰동아리 'TT' 학생들은 근대골목 곳곳에 대한 현장방문을 마친 뒤, 이모티콘 그래픽 작업을 직접 해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을 제안했다. 계산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를 모티프로, 제일교회는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과 풍금을 모티프로 이모티콘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대구의 관광지를 친숙하게 알리고자 했다.

시상식에 참가한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근대골목 동아리들의 발표 내용을 구정에 접목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수상작으로 뽑히지 않은 아이디어도 자세히 살펴보겠다"며 "근대골목을 통해 대구 중구를 전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