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환 조서환마케팅그룹 회장이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의를 위해 대구를 찾았다. 조 대표는 '하나로 샴푸', '2080치약', '쇼(SHOW)' 등 여러 상품을 히트시켜 마케팅 분야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어려움 없이 성공을 거듭한 것처럼 보이는 조 회장의 이력은 큰 시련으로 시작됐다. 3사관학교를 졸업한 조 회장은 육군 소위로 근무하던 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인해 오른손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별다른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사고로 한쪽 손을 잃은 채 전역한 막막한 상황이었다.
조 회장은 "꿈과 미래, 직업 모두 잃은 참담한 상황이었다. 배운 것이 없으니 취업도 쉽지 않았다"며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치열한 준비 끝에 1981년 어렵사리 애경산업에 입사한 조 회장은 마케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히트를 친 하나로 샴푸가 첫 작품이다.
조 회장은 "당시 샴푸와 린스 기능을 합쳐놓은 올인원 제품이 인기가 많았는데 애경의 경우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다"며 "하나로'라는 이름에 꽂혀 특허 등록을 서둘렀고 늦은 시장 진출에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성공할 수 있었다. 확신이 있다면 누구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실천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로 샴푸의 성과로 외국계 기업에 스카웃된 조 회장은 4년 만에 다시 애경으로 돌아왔다. 적자가 거듭되며 어려움을 겪던 친정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했다. 구원투수로 나선 그의 승부수는 화장품 업계 진출이었다.
조 회장은 "돌아왔을 때 회사는 115억원 적자를 내고 있을 만큼 힘든 상태에 놓여 있었다. 주력 제품인 세제 분야에서도 '비트', '한스푼' 등 경쟁사 제품에 완전히 밀리고 있었다"며 "마진율이 높고 당시 블루오션 시장이었던 화장품 진출로 가닥을 잡았다. 처음에는 세제 이미지가 강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심했지만 프랑스 패션매거진 '마리끌레르'와 협업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애경은 조 회장이 돌아온 그 해 115억원 적자를 2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조 회장이 강의 내내 강조한 것은 결국 노력과 근성이었다. 좌절하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어떻게 보면 뻔한 얘기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한 손을 잃는 사고를 딛고 일어난 조 회장의 경험담과 어우러져 울림을 자아냈다.
"사고로 손을 잃었을 때도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죽지 않고 손 하나만 잃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혁신도 결국 긍정적인 사고와 근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댓글 많은 뉴스
"李, 기어이 국민 역린 건드리나"…조국 특사명단 포함에 野반발
조국·정경심 이어…'위안부 횡령' 윤미향도 특사 대상 포함
김문수, 전한길 토론회서 "尹 전 대통령 입당, 당연히 받아…사전투표 제도 없앨 것"
'전대 소란' 논란에... "전한길, 모든 전당대회 출입 금지"
"배신자" "음모론자" 두 쪽 나버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