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내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대구가 그 의미를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 산업화·민주화 등 격변의 시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대구에서도 역사적인 일이 많이 있었고 그때마다 위대한 시민 정신으로 어려움을 모두 극복했다. 일제강점기에도 대구 시민은 남다른 애국심으로 대대적인 독립운동을 펼쳤고 그 유적 100여 곳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래서 대구는 독립문화 유적의 보고(寶庫)이며, 독립운동의 성지(聖地)라고 불린다. 매년 3·1절에는 청라언덕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만세 재연 행사가 펼쳐지는 도시이다.
대구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호국보훈의 도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발상지이다. 국난 도래 때는 수많은 시민들이 의병과 학도병으로 참여했고, 국권 상실 때는 국채보상운동을, 해방 이후에는 4·19혁명의 도화선인 2·28학생운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펼쳤다. 대구 시민 피 속에는 국난을 극복하고 불의에 맞서는 의혈의 DNA가 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대구 시민들은 남다른 나라 사랑으로 위기 극복과 국가 발전을 항상 이끌어 왔다.
또한 대구는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시각을 가진 시민이 어울려 살아가는 보수·진보가 공존하는 따뜻한 도시이다. 대구는 산업화의 주역을 여럿 배출한 곳이면서도 천주교 성인 반열인 김수환 추기경, 진보적 시각으로 전태일 평전을 쓴 조영래 인권변호사, 그리고 민중가요를 많이 불렀던 가수 김광석 등이 태어났거나 활동했던 곳이다. 이는 대구가 전통에 대한 뿌리 깊은 신뢰와 동시에 변화를 수용하고 정치적 다양성과 개방성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 예술적으로 무한한 잠재력이 있음을 잘 말해 주고 있다.
곧 대구는 역사적으로 호국보훈의 도시, 역사 변혁의 발상지이며, 다양한 문화 예술혼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도시이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전통과 문화유산은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소하고 대구를 화합하고 변화시키는 원동력과 대구를 위대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3·1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구시는 다양한 예술·문화적 시각을 수용하면서 호국보훈에 앞장선 시민의 자랑스러운 면면을 널리 알리고 기념하고자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자 한다. 기억·기념, 발전·성찰, 미래·희망이라는 주제로 호국보훈대상 제정,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 구축, 독립유공자 지원, 민주시민아카데미 운영, 우국시인 현창 문학제, 100주년 기념 음악회와 창작 공연, 청년 상화학교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기억되고 의미가 되새겨질 때 과거의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대한민국을 지켜온 대구 정신을 새기고 기념사업 성공을 위해 보다 많은 시민 여러분의 동참을 기대한다.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이 찬란한 대구 시민 정신과 정체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 우리 모두 범시민적인 3·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나라를 지켜온 대구 시민의 자랑스러운 정신과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