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교육리그를 가다] (5·끝) '교육리그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김응민과 이성곤

입력 2018-10-30 16:34:28 수정 2018-10-30 16:37:39

두산 베어스 소속 시절부터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꾸준히 참가한 김응민(왼쪽)과 이성곤. 이들은 미야자키가 처음인 후배들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두산 베어스 소속 시절부터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꾸준히 참가한 김응민(왼쪽)과 이성곤. 이들은 미야자키가 처음인 후배들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수 김응민(27)과 외야수 이성곤(26)은 공통점이 많다. 먼저 둘 다 두산 베어스 출신이다. 이들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수차례 참가한 경험이 있다.

김응민은 2016년, 이성곤은 올해 나란히 2차 드래프트로 삼성에 입단했다. 이번 교육리그가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9월 전역한 김응민은 올 시즌 주로 2군에 머물면서 타율 0.342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다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송구 능력을 개선했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며 "또 공·수·주 가운데 공격이 가장 자신있는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 했다.

이성곤은 이적 첫해인 올해 1군 9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0.188을 기록했다. 2군 52경기에선 타율 0.295 8홈런 28타점을 남겼다. 최근 삼성이 단행한 대량 방출로 내년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그는 "제가 잘 해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번이 8번째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김응민은 포수 시각으로 한국과 일본 야구를 비교했다. 그는 "일본 야수들은 잔동작이 없어 한 템포 빠른 야구를 한다. 그러나 타석에선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만 기다리는 경향이 강해 한국 투수가 직구로 승부를 걸면 맥없이 물러나는 약점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4번째로 미야자키에 온 이성곤은 교육리그 효과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특히 신인들에게 일본 프로팀과의 경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그는 "일본 투수들의 구위가 좋아 타자들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여기서 잘 못해도 되니 많이 배워서 다음 시즌에 잘 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고 했다.

김응민은 지난 1월 6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가장이 된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올겨울 코어 유연성을 집중 보강하고 싶다. 포수 포지션에 경쟁자가 많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내년 시즌 절반은 1군에서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2군 선수 가운데 타구 속도가 가장 빨라 차세대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받는 이성곤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타격 훈련에 매진하며 겨울을 보낼 생각이다. 그는 "마냥 몸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운동 근력 위주로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4승 1무 13패를 거뒀다. 30일 귀국한 선수들은 짧은 휴식 뒤 다음달 2일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로 이동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