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아이즈원이 데뷔했다. 그런데…

입력 2018-11-02 20:00:00

'킬링 파트' 없는 타이틀곡, 출발부터 아슬아슬∼

아이즈원 데뷔 앨범
아이즈원 데뷔 앨범 'COLOR*IZ' 재킷. 아이즈원 인스타그램 캡쳐

[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아이즈원이 데뷔했다. 그런데…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선발된 12명의 소녀들이 지난달 29일 '아이즈원'으로 공식 데뷔했다. 타이틀 곡은 '라 비 앙 로즈'(La vie an Rose). 발매되자마자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0위권 진입, 첫날 앨범 3만4천 장 판매 등 '성공적인 데뷔'를 한 것처럼 보였지만, '프로듀스 48' 때부터 이 소녀들을 밀어 온 팬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라 비 앙 로즈'가 발표된 뒤 아이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훑어봤다.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네티즌과 팬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실망한 분위기다. 노래가 너무 심심하고 평범한 느낌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자 개인적으로도 이번 노래는 솔직히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멜로디 자체는 고급스럽게 나왔지만, 듣는 사람의 귀에 꽂히는 '킬링 파트'는 없어 보인다. 출발부터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프로듀스 48'은 한국과 일본에서 함께 활동할 글로벌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국민이 직접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방식은 지난 '프로듀스 101'과 다르지 않았지만 일본의 유명 아이돌 AKB48의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와 손을 잡으면서 일본인 참가자들은 대부분 현재 활동 중인 AKB48 멤버 또는 파생 그룹 멤버들로 채워졌다. 나름 야심 차게 시작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이전 시즌보다는 회자되는 부분이 적었고, 한일 양국 참가자들의 실력 편차 문제부터 특정 멤버 밀어주기 의혹 등 논란과 문제점이 더 드러났다. 이 때문에 팬들은 워너원의 '에너제틱'처럼 양질의 데뷔곡으로 음원 사이트 차트를 1위로 '올 킬' 하길 바라는 열망이 더 강했을지도 모른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도 컸던 모양인지 팬들은 이미 걱정투성이다. '걸크러시'와 '럭셔리' 사이에서 방황하는 콘셉트부터 그다지 귀에 꽂히지 않는 데뷔곡, 그리고 5일에 트와이스 컴백, 19일 워너원 컴백과 같은 악재에 아이즈원이 초반 인기몰이에 실패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제 첫발을 내딛는 아이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싶진 않지만,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데뷔했다고 아쉬운 결과물에 박수만 보낼 수는 없다. 지금은 '프로듀스 48'을 통해 쌓아 놓은 '인지도발'로 주목받을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2년 반 동안 활동해야 할 이들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주의 플레이리스트 - 프로듀스 48을 되돌아보며 들어볼 노래

1. 내 꺼야 - PRODUCE 48 참가자들

2. 붐바야 - 블랙핑크

3. 너무너무너무 - I.O.I(아이오아이)

4. Rumor - 국.슈(국프의 핫이슈)

5. 앞으로 잘 부탁해 - 최종 데뷔무대 과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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