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입장 되풀이, 국가 기부여부에 대해선 중언부언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5)씨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입수 경위 ▷보존상태 ▷기부조건 등을 묻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밝혔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가 헌납조건과 관련해선 최소 1천억원 이상의 금전 지급과 명예회복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자신이 보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곁들여 여야 의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배 씨의 출석을 요구한 안민석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배 씨가 상주본을 현재 보유하고 있느냐는 물음으로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입수 경위, 보관 장소·상태·방법 등에 관해 물었다.
이에 배씨는 "현재 상주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관 장소를 공개하기는 어려우니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현재 상주본이 보관상태에 대해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개인으로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염려스럽다. 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제가 일일이 살펴보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이 상주본이 혹시 땅에 묻혀 있느냐고 물었지만 배씨는 "그럴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입수 경위에 대해선 당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씨는 "헌책방에 가서 특정 책을 두고 입수 경위를 설명하라고 하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고서(古書)를 사는 과정에서 상주본이 포함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국가 헌납조건과 관련해선 다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중언부언했다.
배 씨는 1천억원 정도의 금전을 지급한다면 국가에 기부할 의사가 있느냐는 안 위원장의 질문에 "상주본이 1천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 정도의 금전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기부가 아닌 반납의 형식은 곤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동안의 논란과정에서 자신의 실추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씨는 최종적인 기부조건을 묻는 안 위원장의 질문에 '개인이 보관하는 것도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답해 여야 의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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