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갈수록 부진

입력 2018-10-31 16:11:44 수정 2018-10-31 2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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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외국기업 투자유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뤄진 투자가 애초 체결한 양해각서의 금액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공항과 항만을 낀 다른 지역 경제자유구역보다 실적이 크게 뒤졌다.

10월 31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외국기업 투자유치 실적은 24건의 양해각서(MOU)에 5억9천727만 달러이다. 하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진 금액은 33%인 1억9천654만 달러에 그쳤다.

지지부진한 사업들은 투자유치 실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의 델라웨어대학교(미국)는 2009년 12월, 수성의료지구의 조지타운대학교(미국)는 2015년 7월에 각각 MOU를 맺고 교육 분야 투자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투자가 무산됐다. 2015년 12월 1천만 달러 투자 MOU를 체결한 신경일염직-제너럴패브릭스(한국'미국)도 유치 실적에서 빠졌다.

특히 대구는 공항과 항만을 낀 다른 경제자유구역보다 투자유치가 부진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남 당진시)이 산업통상자원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실제 이뤄진 투자금액은 인천이 49억2천만 달러로 가장 많고, 부산이 16억2천만 달러, 광양이 4억3천만 달러, 새만금이 3억2천만 달러 등으로 집계돼 대구경북(2억2천만 달러)을 앞질렀다.

최근 들어 실적이 감소하는 점도 문제이다.

24건의 MOU 체결 시점을 보면 2013년과 2015년이 각각 6건과 4건이다. 2016년에 3건으로 줄었다가 2017년 5건으로 잠시 늘었지만, 올해는 2건에 그치고 있다. 연도별 실제 투자금액도 2013년 7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2015년 3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천만 달러와 1천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대경경자청은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다른 지역보다 투자 인프라가 부족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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