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주 곶감용 생감 한박스에 5만원 역대 최고치 경신

입력 2018-10-28 16:18:42 수정 2018-10-29 14:49:26

지난해 보다 두배이상 올라 ~곶감농가 생감농가간 희비 교차

생감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오른가운데 지난 26일 상주곶감유통센터에서 수매한 생감을 직원들이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생감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오른가운데 지난 26일 상주곶감유통센터에서 수매한 생감을 직원들이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본격적인 감수확철을 맞아 상주 곶감용 생감(떫은감)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거래되고 있다.

생감을 수매하는 상주곶감유통센터와 상주원예농협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28일까지 생감 가격은 1등품(무게 200g이상) 1상자(20㎏)에 5만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1만8천원~2만2천원선 보다 무려 두배 이상이나 높게 거래되고 있다.

곶감이 아닌 생감 한상자 값이 5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또 이 같은 높은 가격이 낙폭없이 계속 거래되고 있는 것도 유례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른 지역은 3만~3만5천원선으로 지난해보다 10~20%올랐지만 전국최대 곶감주산지인 상주가 인상폭이 제일높다.

인상 이유는 올여름 유독 심했던 상주지역의 폭염과 가뭄이 영향을 끼쳤다.

폭염과 가뭄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바람에 곶감용으로 적합한 알 굵은 생감(200g이상)이 예년보다 훨씬 적게 생산됐기 때문이다.

100~200g미만인 작은 감이 상대적으로 많이 생산됐는데, 이 것으로 곶감을 만들면 씨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여기에 올해는 추위가 일찍 온다는 일기예보에 곶감 농가들이 감을 구입하고 깍는 작업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것도 인상요인이 되고 있다.

생감이 전반적으로 덜 익은 상태에서 수요가 늘다보니 공급량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 상황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상주지역 생감농가(2천500여곳)와 곶감농가(3천800여곳)들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생감농가들은 "지난해 생감값이 폭락해 인건비도 건지지 못했는데 올해는 지난해 손해를 어느정도 메꿀수 있다"고 반기고 있다.

반면 곶감농가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비싸진 생감을 사들여 깍아야 하는데 생감가격 인상 만큼 곶감가격이 인상되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이다.

일부 곶감 농가들은 상대적으로 싼 다른 지역의 생감을 구입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곶감 유통업계는 "지난해 생감값이 많이 떨어졌을 경우에도 곶감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생감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곶감가격이 인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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