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교육리그를 가다] 3) '주전 도약 위해 독 품은 예비역' 김재현과 박계범

입력 2018-10-28 16:32:56 수정 2018-10-28 16:40:47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인 박계범(왼쪽)과 김재현은 지난 9월 나란히 전역한 뒤 현재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인 박계범(왼쪽)과 김재현은 지난 9월 나란히 전역한 뒤 현재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재현과 박계범은 지난 9월 각각 경찰과 상무 야구단을 전역하고 나란히 팀에 합류했다. 특히 김재현은 1군에 곧바로 등록, 시즌 막바지 대수비 요원으로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철이 든다'는 말처럼 이들 예비역 내야수 듀오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그야말로 절박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김재현은 경찰야구단에서 타격 향상에 정성을 쏟았다. 무려 15차례나 바꿔가며 몸에 맞는 자세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는 "과거에 상체 위주 배팅을 했다면 지금은 하체로 중심을 이동시켜 배트를 어깨에 살짝 걸치고 스윙한다"며 "두산 베어스 박건우의 자세를 많이 참고했다. 포인트가 잘 맞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계범은 신인 시절 타격코치였던 삼성 김한수 감독 조언을 상무야구단에서 계속 실천했다. 그는 "당시 김 감독님께서 '상체를 펴고 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상무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 그 말을 계속 떠올렸다"며 "그러자 스윙 궤도가 좋아졌고 타격 포인트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의 세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은 김재현과 박계범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도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현은 "일본 야수들의 타격 능력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수비 기본기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박계범은 "미야자키에 오기 전까지 이렇게 좋은 투수들의 공을 경험해보지 못 했다"며 "정말 '교육'받는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입대 전후 삼성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현은 "팀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박계범은 "열심히 해서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삼성 내야는 내년 시즌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은 한층 성숙해진 마음가짐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재현은 "과거에는 1군에 붙어만 있자는 생각이 많았고 그래서 조급했다. 지금은 삼성 내야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며 "내년엔 주전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계범의 머릿속은 수비 능력 강화로 가득 찼다. 그는 "내년 시즌 전까지 목표는 딱 하나, 수비 안정이다. 수비를 완벽히 한 뒤에 다음 목표를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즌이 시작되면 아프지 않고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는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