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통합공항·석포제련소 등 지역 현안 깊이있게 다뤄달라
매일신문 제17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24일 오전 11시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덕규 위원장은 "구미취수원 이전, 대구공항 통합이전, 석포제련소 문제 등 지역과 관련된 큰 이슈들을 보다 깊이있게, 지속적으로 보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도 "통합공항 이전이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르겠다. 매일신문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지역 이슈에 관한 큰 여론을 이끌어 가야갈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난 후에는 독자위원들이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10월 한달 동안에 게재된 본지 기사에 대한 잘한 점을 칭찬하고, 아쉬웠거나 부족했던 점을 지적했다.

※참석=김덕규 위원장(경북대 명예교수), 김형국(수성아트피아 관장)·허경자(두류도서관장)·이창열(대구농업마이스터고 행정실장)·강주원(세종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정휴준(대구가톨릭대 문화예술경영 연계전공 겸임교수) 위원. 장동희(경북대 행정학부 초빙교수) 위원은 이메일을 통해 지면평가를 전해왔다.

▶김덕규 위원장=18일자 24면 이승호 답사마당 원장의 [배우며 즐기는 답사여행] '三山二水의 고장, 김천'이라는 기사는 김천의 숨어있는 곳을 잘 소개한 기사였다. 하지만 이곳을 어떻게 찾아가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아쉬웠다. 위치를 안내하는 지도를 하나 넣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여행시리즈들이 갑자기 미국이 소개됐다, 김천이 나왔다, 달성이 등장하는 등 어떤 맥락이 없이 지면에 소개되는 측면도 있다. 16일자 2면 박상구 기자가 쓴 한자입력 앱 '일중자판' 개발한 지역업체 화제 기사는 대단한 개발로 평가할만 하다. 이 획기적인 개발에 대한 후속보도도 있었으면 좋겠다.

▶김형국 위원=11일자 30면 김주영의 새론새평 '농촌 오지, 소멸에서 부활하기' 칼럼은 농촌인구 공동화에 대한 대책으로 문화예술이 사람들의 되돌 수 있다는 좋은 내용이었다. 15일자 매일칼럼(정창룡 논설실장) '낙동강 보 개방, 주민 뜻 따라야 한다'는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문제점과 개방 가부에 대한 판단기준 그리고 대안까지 잘 제시했다. 18일자 이현주 기자의 기자노트 '칠곡보에 대한 단상' 역시 이해 당사자인 농민들의 항의 와 꿈쩍 않는 관계부처의 모습 등을 잘 담아냈다. 23일자 1·3면 '진로 사각지대에 방치된 다문화 청소년들'(이주형 기자) 기사도 지역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처한 문제들(이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기회가 균등하지 않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기사였다. 23일자 14면 도시재생·문화축제로 '다시 뛰는 북성로'(이통원 기자)도 도시재생의 시금석으로 삼을 만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이창열 위원=1일자 10면 '대구경북 국감자료 2題'(박상전 기자)는 최근 3년 동안 지역 음주운전 사고 통계를 막대 그래프를 통해 표시함으로써, 읽는 사람이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잘 분석한 기사였다. 앞으로도 신문에 통계나 그래프, 표를 적극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 2일자 1면 '강남서 살 수 있는 환자, 영양에 살면 죽을 수도'(석민 선임기자)는 시골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차원에서 잘 다뤄준 기사였다. 앞으로 이런 심도있는 기획기사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열악한 간호사 근무환경, 노인환자에게 말을 텅텅 놓는 의료종사자들의 언어 예절문제 등도 다뤄줬으면 좋겠다. 10일자 12면 '초교 생존수영 교육 확대했는데, 시설 인프라는 태부족'(홍준표 기자) 기사는 생존수영 교육에 대한 필요성 인식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영장 시설 부족에 대한 지적을 잘해줬다. 16일자 21면 최재수 기자가 쓴 [노포이야기1] 문경시 동로변 현대이발관(1973년 개업) 박용덕(79) 씨 이야기는 추억을 소비하는 아주 좋은 기사였다.

▶허경자 위원=10일자 30면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기고문 '대구공항 통합이전,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제목의 기사는 수년째 추진해 온 사안이지만 타당성을 다시 판단해보고, 이해관계자, 주민 등의 여론을 종합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잘 제시했다. 앞으로 매일신문이 전문가 토론회, 좌담회 등을 통해 지역 여론을 리더해 나가면 좋겠다. 10월 들어 매주 월요일 문화면에 [문화캘린더]가 신설돼, 향후 보름 정도의 공연정보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돼 좋았다. 특히 구은미 독자위원이 지난달 회의에서 제사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줘, 같은 독자위원으로서 보람을 느끼게 해줬다. 23일자 21면 '생활비 벌려 편의점 내 알바 노인들'(강민호 기자) 기사는 노인 한 분이 내러티브 형식으로 고민과 애환을 풀어내는 형식이라 읽는 동안 짠한 느낌을 받았다.

▶강주원 위원=3일자 5면 '올 들어 고장 3번째, 시민 안전한가요'(김근우 기자)에서는 애자가 파손되어 멈췄다고 원인분석을 했다가, 4일자 1면에서는 핑크 플레이트 파손 때문이라는 기사(김근우 기자)가 실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친절한 지면상의 설명이 없어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남겼다. 17일자 31면 사설 '사는 곳에 따라 차별 지급받는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은 문재인 정부가 효과도 없는 일자리에 천문학적 국가예산을 낭비하면서, 유공자 수당조차 차별하는 잘못된 정책을 펴는데 대해 큰 실망을 했다. 19일자 30면 최경철 서울정경부장의 [청와대 통신] '구름 위의 산책'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했던 말들을 현실감있게 잘 비판해, 재밌게 읽었다. 건의사항으로는 매일신문에 매주 '독자참여 코너'를 만들어, 일반 독자들이 특정한 기사나 사설, 칼럼을 읽고 논할 수 있다면 좋겠다.

▶정휴준 위원=대구공항 통합이전에 관한 기사들이 오락가락한다. 10월 들어서는 대구공항 통합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한다는 [포토뉴스](정운철 기자)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데, 중앙부처나 기획재정부 등에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보도해야 한 다. 추진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기사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24일자 24면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성과'(한상갑 기자)는 객석 점유율 93%, 전체 관람객 5만명 등 겉으로 보면 충분히 성공적이다. 하지만 예산 관련 부분(타 축제와의 비교)에 대한 언급도 함께 해줬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동희 위원=매일신문 문화면에 대해서는 항상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좋은 읽을거리가 많다. 9일자 [세풍] '남북관계 말고는 없나'는 제목의 칼럼(박병선 논설위원)에서 '극우 세력이 내심 바라는 시나리오지만'이라는 표현은 '이런 시나리오를 내심 바라는 인사들이 일부 있을지 모르지만' 정도로 완곡하게 써주면 좋지 않을까. 마치 극우세력이 재앙적인 결과를 내심 바란다는 식의 표현은 적절치 않다. 11일자 이호준 경북부장의 [데스크칼럼] '권영진·이철우의 쇼'라는 제목은 내용과 달리 부정적으로 읽을 수 있어, '권영진·이철우의 쇼에 거는 기대'로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김해용 편집국장 "독자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들 잘 챙길 터"
10월 본지 지면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세심한 칭찬과 구체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에 대해 감사드린다. 이달 회의에서 나온 여러 가지 칭찬과 지적사항을 잘 새겨듣고, 더 좋은 지면을 만드는 자양분으로 쓰겠다. 애자와 핑거 플레이트 문제는 나중에 조사해보니, 둘 다 고장이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핑거 플레이트여서 다음날 지면을 통해 사실대로 지적했다. 위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위원들이 지적해 주신 큰 흐름의 지역이슈를 잘 챙기라는 조언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더 좋은 기사와 방향제시로 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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