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슈 풀이] <1> 세계 떠들썩하게 한 '카슈끄지 살해사건' 총정리

입력 2018-10-25 10:44:17 수정 2018-11-14 16:49:51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 글 게재…빈 라덴 인터뷰로 유명세
터키 당국, 사우디 총영사관에 사우디서 파견한 암살조 출입 주장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철저 수사 촉구…미국과의 관계 회복 노림수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 터키 경찰 과학수사대(CSI)가 17일(현지시간) 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카슈끄지의 시신이 영사관저로 옮겨져 처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 터키 경찰 과학수사대(CSI)가 17일(현지시간) 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카슈끄지의 시신이 영사관저로 옮겨져 처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2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50대 한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영사관 안으로 들어간 뒤 자취를 감추었다. 얼마 뒤 그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고 이 사건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이 남성은 '중동의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59)로 현재까지 '암살설'이 유력하다.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암살의 배후에 사우디 왕실이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점이다.

이 사건은 언론의 자유가 철저하게 막혀 있는 중독 국가의 치부를 드러냄과 동시에 중동을 둘러싼 국제관계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3월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3월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카슈끄지는 누구인가?

카슈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서 태어났다. 사우디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인디애나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중동으로 돌아가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쿠웨이트, 수단 등에서 해외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세계적인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을 두 차례 인터뷰하면서 중동은 물론, 미국 등 서방 세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사우디 영어 신문 '아랍 뉴스' 부편집장을 지냈고 이후 미국 유력신문인 '워싱턴 포스트'(WP)에 칼럼을 기고하는가 하면 사우디 신문 '알와탄' 편집 주간을 역임하는 등 중동 언론인의 대표주자로서의 커리어를 탄탄하게 다졌다.

평소 사우디 왕실의 독재 정치에 반감이 컸던 그는 지난해 9월 사우디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본격적으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 사우디 왕실에 대한 비판이 금지되어 있고 이를 어길 시 사형에 처할 수 있음에도 그는 사우디 왕실과 날을 세웠다. 이 같은 카슈끄지의 비판적인 어조를 참지 못한 사우디 왕실이 이번 암살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슈끄지가 살해되기 전, WP에 기고한 마지막 칼럼도 관심거리다. 카슈끄지는 살해 직전, '아랍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마지막 칼럼을 실었다. 이 칼럼을 보면 아랍세계 자유에 대한 그의 갈망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칼럼에서 국제 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 발표를 인용해 아랍권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국가는 튀니지 한곳에 불과하다면서 아랍인들이 무(無) 정보, 또는 잘못된 정보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랍국가에서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침해받는지를 설명하며 국제사회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그 결과 기자들이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집트, 예멘과 함께 사우디를 지목해 기자들에게 언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꺼리는 국가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랍세계가 외부세력에 맞서기 위한 용도가 아닌 내부 권력투쟁을 위한 도구로서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살해사건 재구성…진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앙카라의 국회에서 열린 집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앙카라의 국회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전 계획'에 따라 야만적으로 살해당했다며 '계획적 살인'을 뒷받침할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은 카슈끄지의 죽음이 일부 정보요원들의 신문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사망이라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이번 살해사건은 수사를 진행한 터키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카슈끄지가 살해되기 전, 터키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하면서 터키 당국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특히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의 죽음이 우발적인 결과가 아니라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그가 공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직접적인 살인모의는 지난 9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슈끄지는 올해 초 만난 터키인 하티제 젠기즈와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전처와 이혼 확인서류를 떼고자 이날 오전에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 총영사관은 카슈끄지에게 서류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나중에 찾으러 오라고 안내했다. 이후 사우디 총영사관 직원들이 서둘러 본국을 방문하는 등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작전 준비작업이 실제로 진행됐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밝혔다.

터키 수사 결과에서는 사우디 총영사관 팀이 전날 이스탄불 인근을 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영사관에서 보낸 팀이 벨그라드숲과 얄로바시에서 사전 답사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터키에 따르면 '암살조' 15명이 10월 1, 2일 이틀에 걸쳐 3그룹으로 나눠 이스탄불에 모였고 2일 총영사관으로 집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절대 왕정에 비판을 가했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가 자말 카슈끄지(오른쪽)가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도착하는 모습. 10일 터키 도안통신(DHA)이 제공한 CCTV에 나오는 장면이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절대 왕정에 비판을 가했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가 자말 카슈끄지(오른쪽)가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도착하는 모습. 10일 터키 도안통신(DHA)이 제공한 CCTV에 나오는 장면이다. 연합뉴스

이들은 카슈끄지가 도착하기에 앞서 감시카메라의 하드드라이브를 제거했으며, 이날 오전 카슈끄지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 일정을 잡았고 오후 총영사관에 도착한 카슈끄지는 그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밖에서 카슈끄지를 기다리던 약혼녀는 그가 계속 나타나지 않자, 오후 늦게 터키 당국에 "카슈끄지가 총영사관 안에 억류된 것 같다"며 연락 두절 사실을 알렸다. 이를 통해 터키 당국은 수사를 시작했다.

수사를 진행한 터키 당국은 사우디총영사관저 정원에서 카슈끄지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카슈끄지의 시신 일부가 영사관에서 500m가량 떨어진 영사관저 정원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카슈끄지의 시신은 절단돼 있었고 얼굴 부분은 손상된 상태였다. 터키 언론은 카슈끄지가 고문을 받다 끔찍하게 살해된 것으로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사건의 수사 중간 결과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입을 통해 2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사건의 수사 중간 결과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입을 통해 2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합뉴스

사우디 검찰 또한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으며 지금까지 용의자로 지목되는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만난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의 암살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터키 언론은 터키 경찰이 카슈끄지 시신의 일부가 깊이 25m가량의 사우디 총영사관저 우물에 유기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수색하려 했으나 사우디 정부가 수색을 거부했다는 보도를 봤을 때 암살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처음에는 카슈끄지 실종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우발적 살해 사건으로 태도를 뒤집은 바 있다. 앞으로 최종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날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결과가 어떤 식으로 매듭되든 간에 당분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노림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가운데) 사우디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가운데) 사우디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옆자리에 앉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살해사건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데는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이 한 언론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 공방을 넘어 사우디와 얽히고설킨 각국의 이해관계까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를 맡고 있는 터키는 수년간 사우디와 미묘한 경쟁 관계에 있다. 더욱이 그동안 카타르 고립, 시리아 내전 등 굵직한 이슈마다 뚜렷한 견해차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터키는 이번 사건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사우디를 궁지로 몰아넣고 개혁 이미지로 포장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겠다는 셈법이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번 사건을 브리핑하고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힌 데에는 이런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평이다.

또한 터키는 이번 사건을 빌미로 미국과의 화해를 시도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중동 언론들은 터키 정부가 이번 사건 관련 정보를 언론에 끊임없이 흘려 세계적인 이슈화에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를 압박하고 물밑에선 사우디 왕실 및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중동국가 중 오랫동안 친미 성향의 국가로 정평이 나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함께 카슈끄지의 아들과 친동생 등 유족을 리야드 야맘마 궁에서 직접 만나 위로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함께 카슈끄지의 아들과 친동생 등 유족을 리야드 야맘마 궁에서 직접 만나 위로했다. 연합뉴스

카슈끄지 고문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나 살인 용의자 신상 정보, 입국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터키 내 친정부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녹취록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난 직후 공개됐다. 터키 정부가 이번 사건의 파문을 최소화하려는 사우디와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카드로 녹취록을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터키와 미국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터키는 최근 들어 미국과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과 이란 제재 불참, 관세 보복, 시리아 해법 이견 등으로 미국과 반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터키산 물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가하는 등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터키는 리라화가 폭등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터키가 2년간 감금됐던 앤드루 브런슨 미국 목사를 석방했고 곧 미국 정부가 터키에 부과했던 경제 제재를 해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해빙 무드로 점차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터키 정부가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터키와 미국이 이번 사건을 놓고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에 착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정부를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에 착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정부를 겨냥해 "그들의 작전 계획은 매우 나빴고, 그 작전은 형편 없이 수행됐다"면서 "이번 은폐는 역사상 최악의 은폐"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이번 사건에 미국 정부는 애매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자칫 터키의 수사 발표를 옹호할 경우,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의 든든한 우방인 사우디와의 관계에 금이 갈 것이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터키의 수사 발표를 부정하면 세계적인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는 등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슈끄지 암살설'을 놓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2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역사상 최악의 은폐 사건"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사건을 은폐하려 한 배후세력이 있다며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실제 미 국무부는 이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인 21명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카슈끄지가 돌연 실종된 지 꼬박 3주 만에 나온 트럼프 행정부의 첫 처벌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은폐'배후설까지 제기하며 조금씩 입장을 선회하는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는 사우디 검찰 발표에 대해 "신뢰한다"고 밝히는 등 사우디 왕실과 정부를 옹호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중동지역의 전반적인 문제로 치부했다. 그는 "이란 등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시민들을 상대로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 일을 볼 수 있다"며 "사우디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한번 둘러봐라. 그곳(중동)은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사우디는 우리의 가장 좋은 동맹"이라며 이번 사건이 사우디 정부 및 왕실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그렇지만 미국 입장에서 사우디 왕실에 의한 암살이 기정사실화됐을 경우 어떤 태도 변화를 보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오만 등 아랍권 핵심국들은 사우디 검찰의 발표에 "진실을 파헤치려는 훌륭한 열정과 노력을 보였다"며 사우디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반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일관성과 신뢰가 부족하다"며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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