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댓글로 밤 중에도 실시간 상담하는 '패스큐'

입력 2018-10-29 05:00:00

익명성`신속성 등 장점, 진로`공부방법`교유관계 전반 상담

대구시교육청이 패스큐 전문상담사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에서 권환선 상담사가 고민 글에 대한 답변을 남기고 있다. 허현정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패스큐 전문상담사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에서 권환선 상담사가 고민 글에 대한 답변을 남기고 있다. 허현정 기자

온라인 상담 사이트 '패스큐'(www.passq.com)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카운슬러협회 대구지회에서 운영하는 '패스큐'는 대구 상담교사, 전문 상담자원봉사자, 교수 등 60여 명에게 생활 전반에 관한 문제를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는 사이트다. 지난 2003년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대구 전 학교 홈페이지 배너에 사이트가 연계돼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소통하고 있다.

'패스큐'는 회원가입과 로그인이 필요 없어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고, 상담사의 답변이 댓글로 실시간으로 올라와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어 위기 청소년에게 빠른 도움을 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이트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열린상담실', 자살예방 비밀 상담실인 '위기상담실', 교사들의 고충을 상담해주는 '교원힐링센터'로 구성된다.

분야별 전문 상담사들은 학교생활, 진로, 학습 방법, 교우·이성관계, 가족문제 등 생활 전반에 대한 고민을 댓글로 조언해준다.

사이트에 상담 글이 올라오면 상담사들의 휴대전화에 바로 문자 알림이 가기 때문에, 소속 상담사들은 밤낮, 주말할 것 없이 늘 신경을 곤두세운다.

권환선 전문상담사는 "새벽 시간대에 자살, 우울증 등 긴급한 상담 내용이 올라오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자다가도 답변을 남긴다"며 "상담으로 위안을 받았다는 댓글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패스큐'에는 교우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 학생들이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상담사들은 관계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습관화하고, 아이들의 어려움을 공감해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성식 금포초 교장(한국카운슬러협회 대구지회장)은 "대면 상담에서는 5, 6회기 이상 진행되어야 꺼내는 이야기를 사이버상에서는 바로 털어놓기 때문에 효과적이다"며 "현실에서 상담할 곳이 마땅찮은 사람들이 패스큐를 찾아 속시원히 고민을 털어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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