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는 김병준, 텃밭인 대구서 존재감 알리기

입력 2018-10-23 18:41:52 수정 2018-10-23 20:50:24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당의 최대 텃밭인 대구를 찾아 보수층과 청년층을 잇달아 만나 '존재감 드러내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대구경북을 찾은 것은 8월 경주 민생투어와 지난달 구미산업단지'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만나 지역 민심을 청취한 데 이어 경북대와 대구시교육청에서 '특강정치'를 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적 쇄신을 직접 하지 않고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에게 넘긴 이유'에 대해 "반도체 개발을 이건희 회장이 다 하는 건 아니다. 인재영입과 당의 이념과 좌표 설정, 남북관계 대안적 로드맵 마련 등 하나하나가 인적쇄신 만큼 중요하다"면서 "그 모든 것을 비대위원장이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에게 전례 없는 권한을 주겠다고 했다. 최종 책임은 당연히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대구경북(TK) 물갈이'에 대해서는 "지금 함부로 얘기하면 가이드라인 준다고 할 것"이라며 "당무 감사위원회가 조사 일정을 마련해 조만간 실사로 들어간다. 그 결과를 놓고 얘기할 수 있지, 그전에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TK 국회의원들이 임명제 공무원보다 못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나 특정인이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데서 생긴 문제다. 인적 혁신'쇄신을 위해 인재 영입에 공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에 대한 충성도가 아닌 소위 말하는 라인에 줄 서는 것이 문제다. 당 내부에서는 신인 가산점을 높이자는 의견이 많다"며 "신인 가산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천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나 특정인이 공천을 좌우지하기보다 제도를 어디까지 바꿀지, 좋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치신인이나 지역사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사람들이 지역 내부의 메커니즘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내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태옥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는 얘기를 안 드린다. 당협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그분에 대해 고민을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지우기'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역사는 역사대로 존중해야 한다"면서 "새마을 운동은 이견이 있지만 한편으론 상징성도 있고 개발도상국에서 좋은 모델로서 구미시의 경쟁력도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이 새롭게 집권하도록 도와달라. 대구경북이 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안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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