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코세기 디아나 2차 가해 논란에 "성폭행 신성불가침 아냐" VS "기원 질의내용 악의적"

입력 2018-10-23 11:28:36

코세기 디아나 2차 가해 논란에 대한 네티즌 의견. 네이버 화면 캡처
코세기 디아나 2차 가해 논란에 대한 네티즌 의견. 네이버 화면 캡처

2009년 김성룡 전 바둑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지난 4월 폭로한 코세기 디아나 프로 기사에 대해 한국기원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코세기 디아나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네티즌은 이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은 23일 한국기원의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와 질의서를 보면, 윤리위는 "김성룡 씨가 진술인(코세기 기사)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춤을 진하게 추면서 호감을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코세기 기사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밖에도 윤리위는 "진술인과 친구가 김성룡 씨와 다음날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면, 진술인은 그 약속을 한 시점에 이미 김성룡씨 집에서 숙박할 것을 예정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김성룡씨 집을 방문했던 진술인이 친구가 오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라고도 물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진상 파악을 위해 할 수 있는 질문'이라는 의견과 '2차 가해성 질문'이라는 의견이 맞붙고 있는 것.

닉네임 그***은 "2차 가해성 질문이라고 하는데 피의자가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판결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질문인거지. 무조건 고소인의 말만 듣고 판결하면 되나? 성폭행이 신성불가침 영역도 아니고 잘잘못 가려내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닉네임 으*은 "질문은 저렇게 했지만 어떤 분위기에 어떤 느낌으로 말했는지 모르고 돌려서 질문했을 수도 있다"고 적었다.

반면 닉네임 gr******은 "성폭행당한 피해자한테 오히려 가해자랑 합의로 관계를 가진 것처럼 몰아가는 등 질의내용이 악의적이네요. 한국기원 윤리위원회 문제 있군요"라고 썼다.

또 닉네임 b********은 "한국기원 미쳤습니까? 당신들은 법적 지위도 없거니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고 국민적 원성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닉네임 요이***는 "성폭행을 왜 한국기원이 조사하냐. 경찰에 신고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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