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 유치하면 뭐하나, 수도권 싹쓸이하고 대구는 고작 1.5%도 안돼

입력 2018-10-22 18:49:07 수정 2018-10-22 20:39:20

[{IMG01}]

지난 10년 동안 외국인 투자는 주로 수도권에 몰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에 외국 개인·기관 등이 투자금을 약속해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금액(투자도착금)의 70%가 서울·인천·경기에 쏠려 있었고 부스러기 같은 나머지를 지방의 14개 지자체가 나눠서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제출받은 '각 시도별 외국인 투자도착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외국인 투자도착금은 60조236억원으로 전체 47.07%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15조8천210억원(전체 대비 12.40%), 14조 3천668억원(11.26%)에 달했다.

이들 외국인 투자도착금 상위 3개 지자체가 사실상 그동안의 외자 투자 유치를 70%가량 싹쓸이를 하면서 지방에서는 거의 돌아간 게 없는 셈이다.

같은 기간 경북은 6조7천666억원을 유치하면서 전국 5위를 기록했으나 전체 금액 대비 비율은 5.30%로 10% 미만이었다.

대구는 사정이 더욱 심해 10년 동안 1조 9천37억원을 유치, 전체 대비 1.49%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투자 규모는 2008년 9조5천152억에서 2017년 13조 2천570억으로 많이 증가했지만, 경북의 경우 지난 2014년 20억 달러를 상회하다가 올해 8월 현재 8천만 달러로 뚝 떨어졌다.

대구도 2015년 2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가 지난해 3천만 달러 정도로 급감했다.

송 의원은 "외국인 투자유치는 지역 경제를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한 지표로, 수도권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지역에도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강화 등의 제도·재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자체 맞춤형 투자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별 투자 유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