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비효율적인 활주로 이용 규정이 대구국제공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다른 공항과 비교해 대구공항에 배정된 시간당 활주로 용량(슬롯)이 턱없이 적어 신규 노선 취항이 막히는 등 발전에 저해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통합신공항 과제 해결에 못지않게 대구시가 현 대구공항 슬롯 확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19일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문제 제기한 것에 따르면 활주로 2개를 군과 함께 쓰는 대구공항의 경우 민간 항공기에 배정된 슬롯이 고작 6이다. 이는 시간당 최대 6편만 이·착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간당 30편을 소화할 수 있는 활주로임에도 군이 작전을 이유로 슬롯 배정을 적게 한 때문이다.
반면 김해공항은 협정을 통해 주중 17편, 주말 24편으로 확대 조정했다. 김포가 41편, 제주 35편, 무안 29편, 양양 9편으로 대구보다 슬롯이 크다. 군 공항과 함께 쓰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유독 대구와 광주, 청주가 시간당 2~6편에 묶여 있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저비용항공사 취항 등으로 현재 대구공항 이용객은 매년 증가 추세다.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선 2013년 이후 4년 만에 3배 이상 늘어 지난해 356만 명, 올해는 400만 명을 초과할 전망이다. 그만큼 대구공항의 발전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소리다. 하지만 슬롯 제한 때문에 신규 노선 취항이 어렵고 접근성 등 대구공항의 강점마저 떨어뜨리며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게다가 통합신공항 논의는 7개월 넘게 별 진척이 없다. 당초 계획대로 연내 입지 선정 절차를 끝낸다 해도 공항 건설 등 개항까지는 최소 5년에서 10년은 더 걸린다. 대구공항 이용객이 계속 불편을 감수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구시는 이용객 편의를 위해서라도 슬롯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군도 큰 무리가 없는 한 슬롯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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