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개입 보여주는 정황증거 쌓여"…트럼프에 보고서 제출 예정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함마드 빈살만(MBS) 사우디 왕세자 배후설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카슈끄지 암살에 빈살만 왕세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면서 중동의 오랜 동맹국 사우디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 정보기관들은 아직 빈살만 왕세자의 개입을 입증할 만한 직접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왕세자가 직접 카슈끄지 살해 명령을 내렸는지 혹은 카슈끄지를 붙잡아 본국으로 송환하려던 의도였는지에 대해서도 미 정보당국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익명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왕세자를 경호하는 측근들이 사건 현장에 있었던 점이나 카슈끄지를 억류하려던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의 계획 등 왕세자가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증거들은 쌓아가고 있다고 익명의 미 정보 관료들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건을 일부 "독자적 킬러"(rogue killer)의 소행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 정보 관료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내 정보기관과 국가안보기관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런 작전이 왕세자 모르게 진행됐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보기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빈살만 왕세자에 대한 의견 등을 담은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NYT는 미 정보기관들이 준비 중인 보고서는 카슈끄지 사건을 독자적 킬러의 단독 범행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 이론의 근간을 뒤흔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당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사우디 방문으로 이번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기대했으나 미 정부 내에서는 이번 방문이 '완전한 실패'(disaster)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6일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개입 여부를 물었으나 왕세자 측이 이를 부인했고 결국 사우디 당국이 신속하고 투명한 사건 수사를 약속하는 수준에서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NYT는 당시 폼페이와 장관과 왕세자의 만남에 대해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왕세자의 카슈끄지 사건 연루 여부와 상관없이 사우디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잠재우려면 왕세자가 책임을 나눠서 져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엄중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친근한 해외 동맹 가운데 한 명인 빈살만 왕세자가 연루되지 않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명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사건을 알았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그의 실종에 빈살만 왕세자가 개입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쌓여가면서 빈살만 왕세자가 의심을 피해가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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