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송곳 감사·고위공무원 명퇴…경북도, 인적쇄신 시동

입력 2018-10-21 14:37:12 수정 2018-10-21 20:26:46

경북도가 본격적인 인적쇄신에 나섰다. 경북도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평가 등을 할 TF를 구성해 인사 혁신 방안을 도출하는가 하면 일부 산하 기관이나 단체를 대상으로는 대대적인 감사를 통한 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국장급 간부들의 명예퇴직 신청 기류도 감지, 연말연초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인사 색깔이 드러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하 기관 감사 착수

경북도는 먼저 경북체육회에 대한 송곳 감사에 착수한다. 경북도 감사관실은 특별감사반 5명을 투입해 22일부터 26일까지 체육회 업무 전반과 비위 사실 등에 대한 고강도 감사에 들어간다. 경북도는 체육회 내부 직원들의 갈등 등 내부에서 감사 요구가 있었다고 감사 배경을 밝혔다.

앞서 ‘선 사퇴, 후 재신임’을 선언했던 경북도체육회 임원(2016년 3월 구성)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지난 8월 일괄 사임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감사를 받은 독도재단도 최근 이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

◆출자출연기관, 낙하산 금지 등 인사 개혁 시동

경북도는 지난달 출자·출연기관의 구조조정을 위한 TF를 꾸리고 기관 통폐합과 인사구조 개선 등 인사혁신에 중점을 둔 평가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산하 기관별 혁신안을 마련해 기관장 재신임 여부를 묻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현행 3년에 1년 연장 또는 연임이 대부분인 기관장 임기를 2년에 1년 연장 쪽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관장 선임 절차와 과정도 개선하고 기관별로도 혁신안을 짜 이를 토대로 기관장 재신임 여부를 평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경북도의회가 산하 공기관장 일괄 사퇴 후 재신임을 주장하는 등 기관장 교체를 공론화한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 산하 기관장에 대한 평가는 다른 시도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가칭 문화관광공사와 농식품유통공사 설립 추진 등과 맞물려 산하기관 전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 산하 기관은 모두 30곳으로 12곳 기관의 대표를 도 공무원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 명퇴 바람도 예고

최근 한 경북도 간부공무원(3급)이 1년 넘게 남은 정년(2020년 6월 30일)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 이달 말 공직을 떠난다. 현재 경북도에서는 국장급 공무원 5명 정도가 명퇴 대상자로 오르내리는 있는 상황이다.

명퇴자의 경우 다음 자리가 약속된다는 풍문도 있어 명퇴 도미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연말연초 도 정기인사에서 인사 숨통이 트이면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본격적인 인사 색깔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현재 교육·연수 중인 국장급 공무원 7명이 연말 대거 복귀한다”며 “경북도 인사 운용을 위해 용단을 내려준 고참 국장들에 대한 예우나 보상이 뒤따르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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