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3일간 예천군 읍내에서 '2018 예천장터 농산물대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에서 예천군은 매년 한천 둔치에서 열리던 축제장을 읍내 시가지로 옮겼다.
축제장을 시가지로 옮긴 것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예천군의 도전이었으며 주민들에게는 희망이었다. 이에 답하듯 축제는 성황을 이뤘다. 10만2천여 명이 축제를 다녀갔고 농산물을 판매액은 7억3천만원에 달했다.
축제장으로 구름 인파가 몰렸다. 예천군 각 면에서 자랑하는 다양한 농산물들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시가지로 옮겨간 축제장은 시장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구도심 상인들은 "역대 최고 축제다. 30여 년 전 예천 장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만세를 외쳤고 한 농산물 판매 부스는 하루 1천만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야말로 예천군 민선 7기에서 내세운 군정 방침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 물 좋기로 소문난 예천의 명품 농산물을 널리 알릴 기회가 됐고, 축제 동안 경북도청 신도시 형성 등과 함께 공동화 현상을 겪던 예천읍 구도심도 활기를 되찾았다.
또 이번 축제에서 주민들은 하나로 통합된 것 같았다. 상인들은 관람객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개방했다. 지역 주민들은 축제장으로 나와 이웃에서 만든 농산물을 직접 사고 홍보하는 등 성공적인 축제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 전체가 화합된 듯한 모습이었다.
군은 농산물대축제 하나로 여러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사로잡은 셈이다.
물론 장점만 있었던 축제는 아니다. 축제장이 시가지 통행로를 막고 있어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농산물대축제라는 타이틀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예로 마늘 축제는 의성, 송이 축제는 봉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농산물대축제'라는 명칭으로 예천을 떠올리기에는 특색이 없다는 평이다.
한 주민은 "예천 하면 떠오르는 활, 물, 곤충 등에서 특색을 살려 축제 속에 예천의 질 좋은 농산물을 곁들인다면 더 많은 전국 단위의 관람객들이 올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축제를 즐기며 얼큰하게 술에 취하신 어르신의 말씀이 떠오른다.
"중앙통으로 축제장을 옮겨 처음 시도하는 축제에 군청이랑 주민들이 모두 손 걷고 나서는데 자꾸 욕하면 될 것도 안된다. 두 번째, 세 번째 축제에서는 단점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이 말이 모든 주민의 바람이며 믿음이라 느껴졌다.
모든 시작에는 시행착오가 생기 마련이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단점을 알도 있음에도 칭찬에 취해 단점을 보완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장점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은 정확하게 파악해 한층 더 개선된 다음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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