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도입 시 택시 면허 가격 폭락·업계 치명타"
대구서는 요금 인상 등 현안·시민 불편 고려해 부제 휴무 기사만 보내기로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바일 앱을 통한 '카풀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하자 전국 택시업계가 18일 운행 중단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대구에서도 택시기사 600여명이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수도권과 달리 부제 휴무인 기사들만 참가하기로 해 시민 불편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대구 택시업계에 따르면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 대회'에는 법인택시조합 소속 회원 320명, 개인택시조합 회원 280명 등 6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대규모 집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전자용 카풀 앱인 '카카오T 카풀 크루'를 출시하고 운전자 모집 공고를 내는 등 모바일 카풀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T 카풀 크루'는 목적지가 비슷한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앱으로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카풀 서비스인 '우버'와 비슷하다. 국내에서는 여객운수법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만 일반 운전자의 유상운송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출퇴근 시간대의 기준이 법적으로 규정되지 않아 카풀 서비스가 사실상 택시의 사업 영역을 침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카풀로 돈을 벌 수 있으면 누가 택시 면허를 구해 정식 택시 영업을 하겠느냐. 결국 면허 가격이 폭락하고 택시업계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역 택시업계는 최근 요금 인상과 서비스 질 향상 등 현안이 산적한 점을 고려해 부제 휴무일인 택시기사들 중 희망자만 집회에 참가할 방침이어서 운행 중단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항의의 뜻은 전달하면서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심하다가 이 같이 결정했다"면서 "수도권과 달리 대구는 카풀 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택시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영세업체가 많은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대리운전 업계에 진출한 것도 모자라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며 택시업계를 죽이고 있다"며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이나 다름없는 행위로, 불법 카풀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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