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순방' 아베, 'A급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보내

입력 2018-10-17 16:41:58

中, 아베 야스쿠니신사 공물에 "침략 역사 반성해야" 반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17일(현지시간) 공물로 보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17일(현지시간) 공물로 보낸 '마사카키'(사진 오른쪽,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 공물 앞에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보낸이의 이름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東京) 구단키타(九段北)에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신사의 추계례대제(秋季例大祭, 가을 큰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가 외국 방문 중임에도 공물을 보낸 것은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파들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두 번째 총리에 취임한 이후엔 이듬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이후 그는 봄, 가을 제사에는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신사에 보냈다.

또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에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료를 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이곳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다.

중국은 즉각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달 말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침략에 직접 책임이 있는 2차 대전의 A 전범을 봉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의 잘못된 행동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신뢰를 주는 실질적인 행동을 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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