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대구사진비엔날레 16일 폐막 리뷰

입력 2018-10-18 11:22:57 수정 2018-10-19 15:09:17

2018대구사진비엔날레가 40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구시가 직접 행사를 주관한 첫 사진비엔날레였던 만큼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던 이번 전시는 유료관람객 1만5천여명을 포함, 1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특히 프랑스 기획자 아미 바락 예술감독과 국내 강효연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역할극:신화 다시 쓰기' 주제전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에서 주목받고 있는 앤 콜리어, 아이다 물루네, 오마르 빅터 디옵 등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을 통해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의도로 기획된 'NEXT IMAGE-되돌아 본 미래' 특별전은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재해석하고 디지털 환경에 의해 바뀐 사진의 속성을 되돌아보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된 현대인의 초상과 삶에 포커스를 맞춰 많은 관람객의 공감을 얻었다. 국내외 작가들의 출품작을 조화롭게 풀어내 전시장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연출력도 돋보였다.

이외에도 거장들의 빈티지 프린트를 한자리에 모은 '바슐로 콜렉션'전과 대구 사진의 선구자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던 '대구사진가 시리즈'1'전과 '국제 젊은사진가전:인식의 기초'전 등이 관람객들에게 사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또한 사진비엔날레 기간 동안 대구 화랑가와 갤러리 등에서 열린 개별적 사진전 등도 대구 사진 애호가와 동호인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올해로 7번째 열린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시민들만의 '동네사진전'이 되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많다. 주제전, 특별전 등 정작 주요한 프로그램을 문화예술회관에만 집중 전시할 것이 아니라 봉산문화거리나 대구예술발전소 등에도 주제전과 특별전을 과감하게 전시하는 전시공간의 다양성을 통해 타시도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 하룻밤 정도 머물면서 대구 관광을 겸해 돌아보도록 하는 전시장 배치의 묘미를 살려야 하는 점이 과제로 남아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장점 중 하나인 '전문가 포트폴리오 리뷰'의 활성화도 꼭 필요하다. 미래 사진작가들에게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도 유럽 등 지역 편중성을 떠나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 작가들을 초청, 이들과의 교류를 넓혀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올해 진행상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2020년에는 최고의 사진비엔날레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참가하는 에다 물루네의 작품. 연합뉴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참가하는 에다 물루네의 작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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