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저유소 부실 점검 드러나…경산 저유소 탱크 3기는 적합 판정

입력 2018-10-16 18:26:36

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휘발유탱크에서 폭발로 인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휘발유탱크에서 폭발로 인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달 7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고양저유소 옥외위험물 탱크의 정기검사가 허술하고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경산에 있는 한 정유회사의 대구물류센터 탱크 3기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재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서을)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고양저유소는 2014년 정기검사에서 상세 설계도면 없이 육안으로 설치 여부만 확인하는 등 하나마나한 형식적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기검사는 11년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당시 검사에서 유류 저장소 탱크 내부에 유증기 가스가 새지 않도록 차단 역할을 하는 플로팅루프 실(seal), 즉 폴리우레탄 재질의 2중구조 고무막의 마모 여부는 점검 항목에도 빠졌고, 교체주기에 대한 규정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화재를 방지하는 인화방지망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거나 교체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기검사 보고서에 '특이사항 없음'으로 판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옥외위험물 탱크 안전점검에서 탱크안 유증기 차단 장치(플로팅루프 실) 및 탱크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통기관, 인화방지망 설치 여부 및 기능 점검이 중요함에도 형식적인 점검을 함으로써 이번 사고에서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재옥 의원은 "기술원에서 설계도면도 없이 정기검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안전검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라면서 "핵심 장비와 설비의 단순 설치여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하든지 안전상 이러한 기능 점검이 어렵다면 교체 여부라도 확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옥외위험물 저장 탱크의 정기검사가 11년 주기로 이뤄진 것도 안전불감증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으로 소방청과 협의해서 정기검사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점검 항목 추가 등 위험물 관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올해 상반기 옥외위험물 탱크 전국 184기의 정기검사를 했고, 이중 경산에 있는 지에스칼텍스㈜ 저유소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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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방지망: 유증기 가스가 통과하는 부분에 설치하는 금속망으로 좁은 간격을 가진 금속망이 화염의 열을 급속하게 빼앗아 발화온도 이하로 낮아지게 소염하는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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