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발 정계개편 파워…바른미래당 집안 단속

입력 2018-10-16 17:17:11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예방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예방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정감사로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수면 아래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연일 '보수대통합' 논의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향후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16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국당은 '보수대통합' 당위성을 역설하며 '인재 영입'에 몰두하고 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도 최근 외부인사들과 직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의 입당을 추진 중인데 특히 김 위원장과 김 사무총장은 조만간 황 전 총리를 만나 입당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과 김 사무총장은 지난 2월 바른정당을 탈당한 오세훈 전 시장을 각각 만나 사실상 입당을 제안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대위와 별개로 내년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한 중진 의원도 최근 오 전 시장을 만나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안다.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이 한국당 전당대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오 전 시장도 입당할 생각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에도 잇단 구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전권을 쥔 전원책 위원은 연일 '보수 단일대오'를 부르짖고 있다. 그는 통합전당 대회 필요성을 역설한 데 이어 조강특위 출범일인 11일 "(다른 정당) 일부 중진 의원에게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곧 일정을 잡겠다"며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알렸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한국당의 움직임에 불쾌한 반응을 드러내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비공개' 일정을 통해 당 안팎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 분위기를 다지고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국당의 '보수대통합' 목소리에 거리를 두고 있다.

손 대표는 12일 "한국당은 수구 보수의 대표로 다음 총선에서 없어질 당"이라며 "보수를 재편한다고 하는데 한국당이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 역시 "구태답게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만나겠다고 하는 것은 공작정치"라며 "조강특위가 아니라 공작특위"라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최대주주이자 보수진영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주도적으로 나설 경우 '보수대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의 정계개편 규모는 선거제도 개편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선거제도 개편이 무산될 경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일부 의원들이 다음 총선을 걱정할 수밖에 없어 결국 민주당과 한국당 등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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