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여러 개 써서 기억 안 나"…경찰 "연관성 살펴볼 것"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주인으로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운전기사가 "내가 이 계정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난 글 등을 올려서 여권 내부로부터 문제가 된 혜경궁 김씨 계정의 주인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시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내가 운전기사 업무를 하면서 시정홍보를 위한 SNS 활동도 했다"며 "그때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혜경궁 김씨 계정의 이니셜이 내 이름 이니셜과 다르지만, 당시에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 때 별다른 의미 없이 막 만들 때여서 내가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성남시장 운전기사로 일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지사의 팬카페 운영자가 경찰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주는 과거 이 지사의 운전기사이며 내가 이 사람과 통화해봤는데 본인이 자신이 계정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며 문제의 계정 주인으로 A 씨를 지목했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에 A 씨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여러 방법으로 A 씨와 이 계정과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계정이 이 지사 부인 김혜경 씨의 이름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 씨의 계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선관위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미국 트위터 본사가 해당 계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한 이후 수사는 한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다.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고발을 전격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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