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피해가 집중된 영덕군에서 적십자봉사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0시쯤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을 때 김정례(60·영덕군 강구면) 씨의 집은 창문까지 물이 차올랐다. 집에는 몸이 불편한 김 씨의 노모 이영순(80) 씨가 있어 김 씨 혼자서 대피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김 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려 했지만 물살이 너무 강하고 이미 거실까지 물이 들어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때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옆집에 살던 이강숙(56) 씨가 "어서 밖으로 나가야 된다"며 김 씨의 집에 들어와 노모를 들쳐업고 뛰쳐나간 것. 이 씨는 두 사람을 무사히 대피시킨 뒤 김 씨 집 유리창을 깨고 배수 통로를 확보하는 등 추가 조치도 잊지 않았다.
이 씨는 영덕군 적십자 봉사회에서 활동하는 18년 차 '봉사 베테랑'으로 이웃들에게 '봉사 어벤져스'라 불린다. 동네에 위급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출동해 돕기 때문이다. 이 씨의 봉사활동 영역은 농촌일손돕기, 연탄배달, 김장봉사 등 다양하다. 지난 포항 지진 때도 앞장서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했다.
이 씨는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이웃을 구한 뒤에도 다리가 덜덜 떨렸다"면서도 "몸이 따라주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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