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넘게 패러글라이딩을 했지만 단 한 번도 같은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햇살도, 바람도, 매번 다르게 다가와서 그런지 항상 새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자연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하는 기대감이, 이 스포츠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경주패러글라이딩연합회 김진수(48) 회장은 포항·경주 지역 유일한 국가대표 출신 패러글라이더다. 젊은 시절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빠져든 패러글라이딩 덕분에 국가대표(2002~2004년)의 영광도 안아봤다. 전성기 때만 해도 한 번에 100km 가까이 장거리 비행을 만끽했지만, 요즘은 절반도 쉽지 않다. "비행시간이 줄어 아쉽겠다"는 말에, 그는 "하늘을 날아오르는 그 자체가 행복인데 더 바라면 욕심"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수백 m 높이의 산 정상에서 뛰어내리는 '두려움'은 창공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바람과 햇살이 주는 '신선함'에 비할 바가 못 된다"면서 "구름 위에 떠 세상을 바라보며 조물주가 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언제든 도전해보라"며 예찬론을 폈다. 그의 예찬은 마치 군에 다녀온 이들의 술자리 무용담처럼 얽히고설키며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는 포항에 살고 있지만, 무동력의 패러글라이더를 타기 위해 활공장과 바람 환경이 좋은 경주시 건천면을 택해 협회 둥지를 틀었다. 경주가 관광객들이 많고 체험공간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도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유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접하기 쉽도록 체계적인 전문교육프로그램과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교실은 안전을 위해 전문가와 동반비행으로 이뤄진다. 전문교육프로그램은 40시간으로 이뤄지는데, 비 오고 바람이 강한 날만 빼면 모두 가능하다. 간혹 돌풍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긴 하지만 비상 낙하산이 준비돼 있어 큰 사고 위험은 없다고 한다.
김 회장은 앞으로 패러글라이딩 인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다 남녀 대표팀이 동반 메달 획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름 5cm 원 위에 놓인 20cm 전자표적 위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정밀착륙 단체전에서 이룬 쾌거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는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러 오는 젊은 회원들을 유독 열심히 관찰한다.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경주는 패러글라이딩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체험 스포츠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전 세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제일 잘 타는 선수도 이곳에서 탄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