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 삼성 연수원 둔 삼성, 태풍 피해 영덕에 도움의 손길 내밀까

입력 2018-10-15 19:12:05 수정 2018-10-16 09:22:55

병곡면 칠보산에 2004년 이건희 수목원 부지 구입 허가 신청
13년 만에 9만여㎡로 넓혀 삼성연수원으로 변경 완공
546억원 포항지진 때 30억원…영덕군 도움 요청한 상태
영덕 출향인 창업 포항 기업 대아와 삼일에도 관심 쏠려

삼성전자영덕연수원. 2004년 이건희 회장의 개인 수목원 부지로 매입해 사업을 시작한지 13년여 만인 지난 2017년 삼성전자연수원으로 완공됐다. 영덕군 제공
삼성전자영덕연수원. 2004년 이건희 회장의 개인 수목원 부지로 매입해 사업을 시작한지 13년여 만인 지난 2017년 삼성전자연수원으로 완공됐다. 영덕군 제공

태풍 콩레이가 퍼부은 물폭탄으로 신음하는 영덕군과 다양한 형태로 인연이 있는 기업체들의 성금 여부 및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영덕에 삼성전자연수원을 둔 삼성이 영덕에 도움의 손길 내밀지, 어느 정도 도움을 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연수원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기슭 영리 속칭 범흥마을(신라 고찰 범흥사가 있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에 들어서 있다. 이 연수원은 지난 2004년 이건희 회장 개인 명의의 수목원으로 부지를 매입한 뒤 2013년 연수원으로 변경해 지난해 완공한 것이다.

포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 대아그룹도 영덕과 인연이 깊다. 대아그룹의 고 황대봉 회장은 2015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병곡면 유금리의 선영(삼성연수원 북쪽 인접)에 묻혔다. 대아그룹은 황대봉 회장 살아 생전 영덕에 교육발전기금 6천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영덕과 관련이 깊은 또 하나의 기업은 포항의 삼일이다. 창업자 고 강신우 회장은 영덕군 강구 출신으로 포항에서 40년 동안 운수와 제조, 금융, 건설, 환경,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기업을 일궜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과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2005년 타계했다. 그의 아들이 현재 영양·영덕·봉화·울진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다.

영덕군은 180억원 가까운 피해가 잠정 집계된 가운데 경기 침체와 국민적 무관심으로 성금이 15일 현재 12억원 정도에 그치자 최근 삼성연수원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총 546억여원의 피해를 낸 포항지진 때 재해구호협회에 들어온 성금은 345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삼성이 30억원, 대아는 2억원, 삼일은 1억원을 보탰다.

한편 15일 오후 2시부터 영덕 태풍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현장 성금 모금이 시작됐다. 태풍 피해 발생 후 영덕군청 주민복지과에 성금 모금 창구가 개설됐지만 현장에서 성금을 모금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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