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의 자긍심 높이는 대구사랑운동, 10여 개 시민단체 저마다 특색있는 활동

입력 2018-10-15 13:58:41

대구YMCA,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등… 시민 권리 확대, 자연생태 보존 등

대구사랑시민운동에 참여하는 대구YWCA는 판매자 자동차 트렁크를 매대로 활용해 물건을 사고파는
대구사랑시민운동에 참여하는 대구YWCA는 판매자 자동차 트렁크를 매대로 활용해 물건을 사고파는 '사랑의 카부츠 벼룩시장'을 매년 열고 판매 수익금 일부를 자율로 기부받아 소외계층 치과 무료진료에 쓰고 있다. 지난해 5월 대백프라자에서 개최한 사랑의 카부츠 벼룩시장 모습. 대구YWCA 제공

대구사랑시민회의가 펼치는 대구사랑운동이 시민들의 지역 자부심을 높이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1996년 발족한 대구사랑시민회의는 대구시, 대구시교육청, 대구상공회의소를 비롯해 대구YMCA,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등 1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6대 실천과제에 맞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6대 과제로는 역사·전통 지키기, 문화·예술 사랑하기, 녹색도시 가꾸기, 지역경제 살리기, 지역사회 일꾼 키우기, 건강한 사회 만들기 등이 있다.

◆ 대구 3.1 만세운동 이끈 대구YMCA

대구YMCA는 1915년 약령시에서 창립했다. 1914년 건립한 교남YMCA(현 대구YMCA) 건물에서 일제강점기 물산장려운동과 기독교농촌운동을 주도했고 대표적 항일 단체인 대구 신간회 활동을 지원했다.

1919년 전국 3·1 만세운동 때 대구YMCA도 3월 8일 서문시장에서 영남 최초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여자영신학원 설립, 웅변·토론회 개최 등 독립 조선을 위한 계몽, 교육사업에도 앞장섰다.

1950년대 6.25 전쟁 때는 구호활동과 함께 전쟁고아를 위한 고아원을 운영했고 1980년대 본격적인 비영리 시민사회단체(NGO)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는 낙동강 페놀오염사태를 계기로 대구 최초 '지구의 날' 행사를 기획해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말에는 담장허물기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허문 담장 터에는 축구장 50배 크기의 녹지공원이 조성됐고 이웃 간 소통과 마을공동체 문화 형성에도 기여했다.

이재준 대구YMCA 이사장은 "내년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주제로 3.1 만세운동과 대구사랑을 재조명하는 교육활동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구YMCA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담장 허물기 사업을 벌여 이웃 간 소통을 확대하고 가로공원을 조성하는 성과를 이끌고 있다. 대구YMCA 제공
대구YMCA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담장 허물기 사업을 벌여 이웃 간 소통을 확대하고 가로공원을 조성하는 성과를 이끌고 있다. 대구YMCA 제공

◆ 지역 소비자 권리 향상, 대구경북소비자연맹

대구경북소비자연맹은 1982년 5월부터 '소비자 운동은 인권운동'이라는 기치 아래 활동해 온 지역 최초의 소비자운동 단체다.

인터넷, 전화, 방문, 1372 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연 8천여 건의 소비자 피해 구제를 진행하며 지금껏 33만5천여 건의 지역 소비자 분쟁을 중재해 왔다. 주부와 노인, 결혼이민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교육도 이어가고 있다.

단체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소비자정보센터'는 취약계층을 방문해 상담하고서 가전제품 무상 수리점검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시민 소비자 권리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함께 기여할 계획이다.

임경희 대구경북소비자연맹 회장은 "시민의 소비활동이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대구 시민이 마시는 공기와 물 보존, 영남자연생태보존회

1994년 류승원 초대회장을 주축으로 발족한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1991년 구미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를 계기로 자연생태와 생태환경 파괴의 심각성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은 관련 전문가들이 뭉쳐 만든 생태환경 단체다.

대표적 활동으로는 정기 생태탐사 활동과 교원 직무연수, 비슬산 생태계 조사 연구가 있다. 특히 2008년 영천 임고면에 설립한 금대생태학교에서는 매년 4천여 명의 대구경북 초·중·고교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생태교육을 실시한다.

가족,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서는 달성습지, 화원동산, 팔공산 올레길, 가야산 소리길, 포항 신창해안 등에서 체험 위주 생태교육을 벌이고 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매일 먹는 낙동강 등 식수원을 보호해 자연 생태계에 의존해야 하는 지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의의를 뒀다.

조영호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은 "더욱 다양한 자연생태 교재와 교육장을 만들고 활용해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앞서나가는 생태도시를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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