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김창호 한국원정대, 대장 포함 3명이 대구경북 출신

입력 2018-10-15 05:00:00

대구경북 산악인들, "위대한 인재들 잃었다" 한 목소리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49) 대장을 포함한 한국인 5명이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했다. 주(駐)네팔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실종된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의 시신을 13일 새벽(현지시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창호 대장이 2013년 3월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무산소 등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49) 대장을 포함한 한국인 5명이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했다. 주(駐)네팔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실종된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의 시신을 13일 새벽(현지시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창호 대장이 2013년 3월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무산소 등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2일 밤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원정대원 5명 가운데 김창호 대장을 비롯해 3명의 대구경북 산악인이 포함돼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산악회 대구지부와 대구등산학교 등에 따르면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부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으며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했다. 원정대 가운데 대장은 예천 출신, 유영직·정준모 씨는 각각 대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장은 예천 덕율초, 감천중과 영주 중앙고를 졸업한 뒤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생활했다. 지역 산악인들은 김 대장을 '산악 원칙주의자'라 불렀다. 등반에 있어 늘 도전적이며 편법을 허락치 않고 산악의 원칙을 일상에까지 적용한다는 것.

그 성격처럼 김 대장은 히말라야의 수많은 신 루트를 개척해 왔다. 이번에 오르려던 구르자히말에서 김 대장은 자신이 새로이 개척하려던 길을 코리안웨이(Koreanway)라 이름붙였다. 항상 도전적인 등반을 추구했다 보니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무산소로 완등하는 쾌거를 이루고 큰 업적을 이룬 뒤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찾는 데 힘써 왔다.

정준모 씨
정준모 씨

한국산악회 이사이자 기업인인 정준모 씨는 영남대학교 산악회 출신으로 대학 시절부터 산악 활동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계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지역 및 국내 산악 원정대의 부족한 재정을 지원해 왔다. 각자의 가정 생활과 더불어 만만찮은 히말라야 입산료와 부대비용을 모으느라 고생하던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한 것이다.

정 이사는 당초 원정대 소속이 아니었지만 지난 9일 원정대를 격려하고자 현지 고용인들과 함께 캠프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직 대원
유영직 대원

유영직 대원은 고교 졸업 후 목수로 생활하며 연간 1, 2차례 이상 꾸준히 산악 활동에 나섰다.

결혼은 하지 않았으며, 입원 중인 어머니를 극진히 모셔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원은 산에 오를 때마다 주변 사람들을 든든하게 챙겨주고 히말라야 등반 경험이 많다.

장병호(58) 대구등산학교 교장은 "산악 인재 셋을 한꺼번에 잃어 가슴이 아프다. 평소 더 잘 챙겨주지 못한 점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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