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국면 전환보다 가격 조정 측면 강해"
미국 증시 쇼크로 국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통상의 대응책을 내놓기 보다 좀 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세계 증시가 미국발 악재로 얼어붙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앞서 10일 미국 증시 하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11일 코스피는 1년 6개월 만에 최저, 코스닥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로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과거에도 외부충격이 발생했을 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았지만 대내외 건전성이 좋은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의 영향이 적었다"며 "따라서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충분히 대비한다면 외부 충격이 와도 한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계속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며 "이는 내외금리차의 역전 폭을 확대시키고 환율상승으로 이어져 대내외 건전성이 취약한 국가 위주로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채권·주식·외환시장 추이와 외국인 자금유출입 및 글로벌 자금이동 등 시장동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교적 밀접하게 연계된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을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오늘(12일) 주가가 일부 반등하고 환율은 하락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을 초래한 미 금리의 기조적 상승, 미중 무역갈등(문제)은 계속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심리 자체가 취약한 상황이어서 다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소지는 있다고 본다"면서 "항상 면밀히 보지만 다를 때보다 엄중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발 불안이 장기화하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부총재는 "미국 실물 경제는 여전히 강하고 미국 고용지표가 여전히 좋고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는다는 쪽에 무게를 두지만 시장이 우리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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