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중 태풍 소식 듣고 일정 마치자 마자 영덕으로 …성금 전달 후 지인들 위로하고 다시 해외 출장 행
"태국 출장 중 소식을 듣고 매일신문 인터넷 뉴스를 통해 영덕의 사정을 더 상세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일정을 마치자마자 달려왔습니다. 고향의 친구 선후배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포항에 사는 출향인 사업가 박일동 회장이 11일 태풍피해 복구 성금으로 사비 1억원을 쾌척했다. 불황 속에서도 고향을 위해 나섰다. 민간인이 낸 최고의 금액이다. 박 회장의 성금으로 현재까지 모인 성금은 10억원을 돌파했다.
박 회장은 "피해를 듣고 실제 와 보니 생각보다 심각했다. 하지만 국민 관심이 너무 저조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영덕의 아픔을 많은 분이 함께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강구초등학교 총동창회장과 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 재정위원을 지냈으며 당시 교육발전기금 7천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포항 지진을 경험했던 터라 더 없이 고향 분들의 처지를 공감할 수 있었다. 포항보다 노인분이 많고 다들 경황이 없어 재난 소식을 세상에 잘 알리지 못해 안타깝다. 영덕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언론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어릴 적 공무원인 아버지 덕에 영덕의 읍면 지역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는 박 회장은 영덕의 곳곳에 추억이 서려 있다. 특히 영덕 강구 별미인 물가자미회(속칭 미주구리회)를 즐기는 박 회장은 고향 생각이 날 때면 강구시장에 들러 초등학교 친구가 하는 식당을 찾을 정도로 고향사랑이 깊다.
이희진 군수는 "박 회장님의 고향사랑이 영덕군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몸은 영덕을 떠나 계시지만 고향발전을 위해 항상 힘써주시고 이번에도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쑥스럽다며 성금 전달을 위한 알림판도 없이 성금을 약속한 박 회장은 이날 고향의 친한 지인들을 잠시 만나고 다시 해외출장을 위해 영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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