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신라는 다음 달 9일(금)까지 화가 서용선 개인전 '도시를 향한 현상학적 시선展'을 연다.
서용선은 역사 속 이야기와 도시를 배회하는 인간 군상들에 대해 탐구해온 작가로 1980년대부터 회화, 조각, 설치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 도시공간에서의 도시인을 포착, 그 대상을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색채와 구도의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공간은 실제 행동양식이나 인식에 영향을 주는 복잡한 사회적 산물이며, 인간은 주변에 대한 창조적 비평을 통해서만 이상적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 프랑스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작가는 사회적 틀에 대한 창조적 비평을 작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최근 그가 체류했던 미국 버지니아주의 '알렉산드리아'와 '해운대' 등 국제적 도시를 배경으로 도시 풍경을 관찰하고 주목하여 우리 일상적인 삶에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그의 회화는 선과 색이 보여주는 표현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거침없는 색채의 사용을 통해 인간과 공간의 관계묘사와 심리적 묘사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용선에 따르면 도시의 교통수단은 사회를 연결하는 흐름이며 사회의 규칙은 로봇처럼 반복적이고 제식화된 행동을 부단히 강요한다. 이런 까닭에 작가에게 있어 도시인들의 규격화된 삶의 묘사는 도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함이며 도시의 겉모습과 그에 대한 관념을 종합해 사회구조물로서의 도시를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그의 그림을 보면 차선과 길을 구성하는 선으로 되어 있다. 가끔 대각선이나 중첩된 형태들로 인해 3차원의 깊이를 보여주는 그림도 있지만 볼륨감보다는 선 자체가 핵심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력 40여 년에 걸친 서용선의 작품 3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대구 전시로는 지난해 봉산문화회관 초대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사실 도시에 사는 우리 모두는 '도시들이다. 작가가 예술을 향한 열정을 받쳐온 대상 역시 도시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서용선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도시인으로 사는 우리의 자화상을 엿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문의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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