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대구 시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 아니다. 대구는 17개 시도를 비교하는 경제통계에서 전국 최하위권 아니면 꼴찌를 도맡아 차지한다. 대구가 아무리 소비·주거 도시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해도, 산업 구조조정·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혁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달성군)이 국세청 자료를 조사해보니 지난해 대구 근로소득의 1인당 연평균 급여와 법인사업자의 평균 당기순이익이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근로자 연평균 급여는 전국 평균(3천383만원)의 88% 수준인 2천984만원에 불과했다. 산업 기반이 아예 없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액수다.
근로자 급여가 ‘쥐꼬리’만 한 이유는 법인사업자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지역 법인의 지난해 총수입액은 99조5천96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6.7%나 감소했으니 지역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법인 결산서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1만4천338개 법인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3억1천500만원으로 전국 평균(5억9천만원)의 53.4%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1992년 이래 25년째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수많은 청년들이 이탈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권영진 시장은 물론이고 역대 대구시장들이 수없이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고, 일부 성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경제지표는 꿈쩍도 하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인가.
대구시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청, 첨단의료단지, 테크노폴리스 등 기관공단이 새로 들어섰음에도, 제 역할을 하는 곳은 없다. 대구시는 근본적인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서 작은 성과를 ‘침소봉대’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지표를 바꿀 수 있는 구조조정과 부가가치산업 육성에 나서지 않으면 대구의 미래는 정말 암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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