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구하려고 불길에 뛰어든 아들이 끝내 아버지와 함께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10일 오전 3시 55분쯤 안동시 길안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A(80)씨와 아들 B(54)씨가 숨졌다.
진화에 나선 소방 당국은 오전 6시쯤 안방에서 숨진 A씨를, 오전 8시쯤 처마가 있던 곳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불은 주택 한 채(50여㎡)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1천500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낸 후 1시간 10여 분만에 꺼졌다.
화재 당시 집안에 함께 있었던 A씨의 아내 C(80) 씨는 빠져 나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시내에 사는 아들은 송이를 따기 위해 이른 새벽 집에 들렀다가 화재 당시 어머니 C씨로부터 아버지가 집 안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버지를 구하려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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