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자원봉사자 40~50명이 겨울맞이 보수공사 힘보태
SNS 통해 연탄 4천장 후원 모이기도
폐쇄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대구 동구 한나네 유기동물 보호소(본지 6월 30일 자 6면 등 보도)에 겨울을 앞두고 시민들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기온이 부쩍 떨어진 이달 들어 주말마다 40~50명의 자원봉사자가 한나네 보호소로 몰려든다. 이들은 유기동물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집을 만들고, 비가 오면 진창으로 변하는 바닥을 다지는 등 보수공사에 힘을 보탠다. 또한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보호소 형편을 감안해 생수를 사서 기증하거나 식수 구입 비용을 건네는 등 금전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보호소 운영자 신상희(53) 씨는 "200마리가 넘는 동물들에게 사료와 물을 갈아주고, 겨울에 대비해 난로와 견사를 손보는 일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며 "폐쇄 위기로 화제가 된 후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 겨울나기가 수월해졌다"고 했다.
유기동물의 겨울나기에 가장 필요한 건 보온 대책이다. 나이가 많거나 병에 걸린 유기동물들에게 한겨울 추위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때문에 한나네 보호소에는 8개의 연탄난로가 하루종일 돌아간다. 소모되는 연탄만 하루 40여장 안팎이어서 자비로 보호소를 운영하는 신 씨에게는 큰 부담이다.
다행히 올해는 대구 소식을 전하는 SNS '실시간대구'에서 연탄 4천 장을 모아 전달키로 했다. 연탄 후원 게시물을 올린지 4~5시간만에 4천장을 구입할 자금이 모두 모였다고 한다. 실시간대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사비로 연탄 1천장을 후원했는데, 올해는 다른 누리꾼들의 온정도 함께 모으고 싶었다"면서 "목표 후원액을 초과 달성했기 때문에 다른 필요한 물품도 구입해 다음 주쯤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운영자 신 씨는 "아직 여건이 열악하지만 시민들의 온정 덕분에 동물들이 따뜻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며 "더 이상 이곳에 동물을 유기하지 못하도록 CCTV도 설치했다. 부디 추운 겨울에 죄없는 생명들이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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