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시리즈] (3)물건보다 친절을 팔아라

입력 2018-10-10 13:43:48 수정 2018-10-10 14:49:15

‘맛 한스푼 더하기 친절 두스푼’
48년 전통 아구찜 아줌마의 특별 레시피

①친절은 내 고장 어르신들에게 건네는 당연한 인사

②내가 건네는 친절이 바로 울진의 힘!

▶③물건보다 친절을 팔아라

④나의 친절이 지역을 바꾼다

울진군 후포면의 한일식당 사장 김임교 씨는
울진군 후포면의 한일식당 사장 김임교 씨는 "친절이란 장사 수완이 아니라 우리 지역을 찾아와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보내는 감사"라고 말한다. 신동우 기자

"손님맞이는 따뜻할수록 좋죠. 음식이든 마음이든 따뜻한 정성이 최고입니다. 친절만큼 좋은 조미료는 없습니다."

경북 울진군 후포면 삼율리의 한일식당은 맛집으로 일대에서 유명하다. 매콤한 아귀찜과 담백한 해물탕은 원조인 마산지역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도 종종 듣는다.

그러나 정작 한일식당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사장인 김임교(64) 씨의 걸출한 입담과 얼굴 가득 머금은 미소다.

젊은 손님에게는 빠르고 예쁜 음식으로, 노인이나 아이 손님은 부드러운 반찬을 더 내놓는 등 맞춤형 친절 서빙이 바로 48년 전통의 비결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오시는 손님들이잖아요. 그러니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대해야 우리 지역에 좋은 기억만 품고 가시지 않겠어요."

한일식당 손님은 외지인이 더 많다. 30% 정도가 이웃이라면 70% 정도는 인터넷 등을 보고 찾아온 관광객들이다.

김 씨의 식당은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네티즌선정 대한민국 추천 맛집 우수업체'와 '경북도 지정 대표 노포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식당을 찾은 관광객들은 음식 외에도 그에게 관광지나 특산물 거리 등의 정보를 물어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장사도 내팽개치고 한참 입담을 올리기 일쑤.

가볼 곳과 꼭 먹어야 할 음식은 물론, 실은 없고 명성만 잔뜩 얻은 먹거리까지 거침이 없다.

그렇다 보니 외지인 단골도 많다. 멀리서 찾아올 때면 김 씨는 가자미식혜, 미역무침 등 솜씨를 발휘해 밑반찬을 챙겨주곤 한다.

"손님을 더 많이 받는 것보다 한명이라도 더 자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멋진 관광시설을 가져다 놓는 것보다 시골마을 인심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게 최고의 관광상품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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