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구상 무방류 시스템은 무엇?

입력 2018-10-08 23:00:00

폐수처리수를 용도에 맞게 재처리해 수요처에 공급한다는 점은 기존 시스템과 공통
폐수처리수 전량 재처리·재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

하·폐수처리수 전량 재이용 개요. 강효상 의원실 제공
하·폐수처리수 전량 재이용 개요. 강효상 의원실 제공

환경부가 제시하는 무방류시스템은 폐수처리수를 용도에 맞게 재처리해 수요처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기존 '재이용시스템'과 같지만, 폐수처리수 전량을 재처리해 이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기존 하수처리 재이용 시스템은 농축수를 적정처리한 뒤 법정방류수질에 맞춰 방류한다. 하지만 무방류시스템은 농축수를 적정처리한 뒤 폐수처리시설로 전량 보내거나 슬러지 폐기물 처리(수계 외 반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환경부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공업용수 재이용시설은 포항, 인천 가좌, 오산 공공하수처리시설 등에서 운영 중이다. 폐수처리수 전량을 재이용하는 무방류시스템은 현재까지 국내에 쓰인 예가 없고, 미국 애리조나주 파운턴 힐(Fountain Hill) 지역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1970년대부터 시설용량 1만1천㎥/일로 운영하고 있다.

공공 하·폐수처리수를 전량 재이용하려면 ▷재이용시설 ▷공정폐수(농축수)처리시설 ▷재이용수 공급 관로 설치 등이 필요하다. 3가지 시설 중 앞의 2가지는 기존 시스템에도 쓰이기 때문에 완전한 무방류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공정폐수처리시설 후단에 고도처리시설을 추가하고 재이용수 공급 관로를 설치해야 한다.

매일신문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처리된 재이용수를 수요처로 공급할 압송관로 설치를 위해 1m당 31~32만원 (관 지름 80~100㎜ 기준) 가량의 비용이 든다.

배수지도 설치해야 하는데 2.5만㎥/일 규모일 경우 기준 약 67억원의 공사비가 든다. 가압장 역시 추가로 만들어야 해 2.5만㎥/일 규모 기준 약 21억원이 든다. 2.5만㎥/일 규모 배수지와 가압장 등을 운영하는 데는 단가가 약 8원/㎥로, 연간 6천8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현재 무방류시스템은 무작정 시설부터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떤 시스템이 적절한지 적정처리시설을 확인한 뒤 공업용수 수질기준 이내로 수질을 맞춰 재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충분한 사전 검증작업이 필요하다. 전량 재이용이 가능한지, 재이용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재이용시스템과 환경부 새로 구축할 무방류시스템 비교
현재 재이용시스템과 환경부 새로 구축할 무방류시스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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