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무부는 김 위원장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사찰단 초청 사실은 폼페이오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으나 이러한 폐기 작업이 해외 사찰단의 참관 및 검증 없이 이뤄짐에 따라 미국 조야 등에서 '불가역적 폐기' 여부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박 2일간의 평양·서울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방북 결과를 브리핑하며 "김 위원장이 국제 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 의전, 수송 등 문제가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포함된 4가지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나워트 대변인이 전했다. 4가지 합의사항은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4·27 판문점선언 재확인 및 북한의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 등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다가올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다음 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위한 선택지들을 구체화했다고 나워트 대변인은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에 미국 쪽에선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쪽에선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이 각각 배석했다고 미 국무부는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 만남이 무려 5시간 30분에 이르렀다는 사실도 청와대가 8일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도 이루어질 전망이며,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