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충효 기리는 정자" 개성고씨 원모정 준공

입력 2018-10-07 15:55:33 수정 2018-10-08 20:34:45

종중 1억8천만원 들여 복원

최교일 국회의원, 고윤환 문경시장 등 문경 원모정 준공식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개성고씨 신청군수종중 제공
최교일 국회의원, 고윤환 문경시장 등 문경 원모정 준공식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개성고씨 신청군수종중 제공

문경에서 충과 효를 기리는 정자로 알려진 개성고씨신청군수종중(회장 고정환)의 재사 원모정(遠慕亭)이 복원돼 6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교일 국회의원, 고윤환 문경시장, 김인호 문경시의회 의장, 고우현 경북도의원, 김창기 남기호 박춘남 문경시의원, 고영조 문경명륜학교장, 고진태 개성고씨문경종문회장 등을 비롯해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성 고씨 문경 맏종중으로 산양면 송죽리 덕암마을에 있는 원모정은 편액의 기문(記文) 등에 임진왜란 당시 조상의 효행 기록이 남겨져 있다.

1926년 일제강점기 때 중건됐으며 대들보에는 우리나라 연호를 쓴 상량문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문중의 주손인 치당공 고완(高浣)이 상량문을 지어 대들보에 넣었는데, 대한제국의 연호인 융희(隆熙) 20년에 쓴 것이다.

융희 원년은 1907년으로 고종 황제가 일제로부터 강제 퇴위당하고 즉위한 순종 황제의 즉위년이다. 우리나라 연호나 국호를 사용할 수 없던 일제강점기 상황이지만 가문의 안위와 개인의 영달보다는 충을 기렸던 것이다.

개성고씨신청군수종중은 2016년부터 복원사업에 나서 총사업비 1억8천만원(문경시 지원금 50%)을 들여 사업을 완료했다. 정자 앞에는 밭으로 쓰던 땅에 '효공원'(孝公園)을 만들고, 6각 원두막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