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수감됐던 신동빈(62) 롯데 회장이 235일 만에 석방됐다. 이번 8개월 만에 항소심에서 극적으로 풀려나면서 그룹 총수 공백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던 롯데그룹의 경영이 본 궤도에 다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신 회장은 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뇌물공여죄 및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지난 2월13일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죄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된 지 235일 만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풀려난 만큼 그동안 중단됐던 롯데그룹의 각종 투자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부에서 목마른 대규모 고용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벌써부터 나온다.
먼저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법정구속 기간에 거의 정체됐던 국내외 10여 건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올해 베트남 제과업체와 베트남·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미국·베트남의 호텔 체인, 유럽의 화학업체 등의 인수를 검토해 왔으나 실질적인 진행이 멈춰 있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Krakatau Steel)이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사업은 지난해 토지 등기 이전까지 완료되면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신 회장의 부재로 건설이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예상투자 규모만 4조원에 달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 체제 전환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쇼핑·제과·음료·푸드 등 4개 사를 아우르는 롯데지주를 설립했고, 비상장 계열사 6개사도 흡수 합병했다.
앞으로 지주사 완성을 위해서는 편입 계열사 확대와 함께 내년 10월까지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신 회장은 향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도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드보복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현지로 날아가 당국에 롯데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마트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백화점 매장 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 롯데월드 건설사업은 2년째 멈춰서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찾아 투자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선고 직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입장과 함께 "그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나가는 한편,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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