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태풍 콩레이 상륙, 대구경북 행사 저마다 연기·취소

입력 2018-10-04 18:59:57 수정 2018-10-04 20:28:17

대구시와 8개 구·군, 산과 하천, 지하차도 등 자연재해 우려지역 집중 점검키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대구경북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축제와 야외행사가 대거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4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230 km 부근 해상에서 제주와 남해안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콩레이는 중심기압 970h㎩, 최대풍속이 초속 35m(시속 126㎞)인 중형급 태풍이다.

대구경북은 5일 오후부터 6일 낮까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곳에 따라 80~150㎜의 비가 내리고, 동해안 지역은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6일에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35~40m(시속 126~144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7일 예정됐던 가을축제와 야외행사들 대부분이 일정을 늦추거나 취소됐다.

대구시는 6일 개최하려던 대구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를 다음달 3일로 미뤘다. 6, 7일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려던 대구생활문화제는 6일 일정은 전면 취소하고, 7일은 오전 11시부터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6, 7일 중구 남산동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대구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도 20, 21일로, 연기됐다.

동구 복지한마당 행사는 20일로 밀렸지만, 동화사가 7일 개최하는 승시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서구는 6일 예정된 제5회 서구청장배 티볼대회는 취소하고, 7일 2018 미소&행복 서구구민축제와 제12회 서구청장배 정구대회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남구는 '효 잔치'를 11일로 늦췄고, 북구는 금호강 산격대교 인근에서 열려던 '금호강바람소리길축제'를 취소했다.

수성구는 2018 드론 페스티벌을 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기로 했고, 달서구는 '솜씨있는 그녀들의 ART 축제'와 '선사(先史)문화축제'를 9일로 미뤘다.

경북도 주요 행사들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9일까지 열리는 경주 신라문화제는 5, 6일 개최 예정이던 세부 행사를 7일 이후로 늦추거나 취소할 방침이다.

한국수력원자력아트페스티벌은 무기한 연기됐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주최하는 경주 월성 발굴조사 현장 개방행사도 10월 하순으로 미루는 방안이 유력하다.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pop 빅 페스티벌'은 개최일 변경 여부를 조율 중이다. 경북평생학습박람회개막식(영주), 경북우수시장상품전시회(김천), 경북예술제(예천), 녹색자전거대행진(구미) 등도 야외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제 개최 여부를 검토한다.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울진)와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12, 13일 열린다. 5일 개최되는 빗내농악페스티벌(김천)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주차장에서 김천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대구시와 경북도 및 기초단체들은 변경된 행사 일정을 시민들에게 안내하는 한편 재난 대책 및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대형 하천, 산 주변, 지하차도 등 침수·붕괴가 예상되는 지역을 상시 점검할 방침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태풍 영향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해 예정했던 축제들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역 내 태풍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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