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멈춘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시민 불안 가중

입력 2018-10-02 20:33:11 수정 2018-10-02 20:36:59

강풍에 선로 연결장치 떨어져 전기장치 파손 추정
날씨 탓 먹통 올해만 세 번째

2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선로 고장으로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승객을 역에 하차시킨 뒤 이동 중이던 전동차가 팔달교 위에 멈춰서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선로 고장으로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승객을 역에 하차시킨 뒤 이동 중이던 전동차가 팔달교 위에 멈춰서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일 오후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팔달역에서 전원 공급장치 이상으로 열차가 멈춰 서면서 열차 운행이 4시간 가까이 전면 중단됐다. 도시철도 3호선이 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건 올 들어서 벌써 세 번째다. 오후 8시가 돼서야 일부 구간에 운행이 재개됐지만, 도로 곳곳이 심각한 정체를 빚는 등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 퇴근 시간 내내 '먹통'… 시민 불편 커져

퇴근시간대를 앞두고 3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퇴근길은 교통 지옥으로 변했다. 오후 8시부터 달성공원역~용지역 구간의 운행이 재개됐지만 교통 정체를 풀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3호선을 이용해 출퇴근이나 통학을 하는 시민들은 시내버스나 택시 등 대체 교통편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구암역에서 남산역까지 3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이모(32) 씨는 "역에 도착해서야 도시철도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버스를 타려 했지만 승객들이 몰리면서 버스를 두 대나 놓쳤고, 결국 택시를 탔다"고 했다.

도심 도로 곳곳에서도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칠곡에서 도심으로 출퇴근을 한다는 직장인 한모(42) 씨는 "평소 30분 걸리는 퇴근길이 1시간 가량 걸렸다"고 푸념했다.

2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선로 고장으로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승객을 역에 하차시킨 뒤 이동 중이던 전동차가 팔달교 위에 멈춰서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선로 고장으로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승객을 역에 하차시킨 뒤 이동 중이던 전동차가 팔달교 위에 멈춰서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 "강풍에 선로 연결장치 떨어져 전기설비 파손한듯"

이날 사고는 3호선 궤도빔을 잇는 부품인 '핑거플레이트'와 전기설비를 지탱하는 절연장치인 '애자'가 파손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3㎞에 이르는 3호선 선로는 한꺼번에 만들 수 없어 300~500m 길이의 궤도빔을 결합하는 모듈화 방식으로 건설됐다. 핑거플레이트는 궤도빔 양쪽을 단단하게 연결하는 장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핑거 플레이트 일부가 떨어지면서, 열차에 전력을 전달하는 전기설비를 받치는 애자가 부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애자가 파손되면서 일부 전기설비가 약간 내려앉았고, 열차에 정상 전력인 1천500v보다 낮은 600~700v의 전류가 공급돼 열차 운행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 "안전한 것 맞나" 날씨 탓 툭하면 멈춰 시민 불안 가중

그러나 지상 11m 높이에 건설된 3호선의 특성 상 날씨 변화에 취약한 점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3호선은 올 들어 세 번이나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7월 3일 오후 6시 15분쯤에는 용지방면으로 운행하던 열차가 남산역에 진입하던 중 전기 설비 문제로 멈춰섰다. 당시 쏟아진 폭우로 전기를 수용하는 집전장치에 이상이 생겼던 게 원인이었다.

폭설이 쏟아졌던 3월 8일에도 사소한 기능 고장과 밀려든 승객에 따른 열차 무게 증가, 역사 진입 대기시간 증가 등을 이유로 수차례 멈추길 반복했다. 선로 결빙으로 운행을 멈추면서 승객 20여 명이 40여 분간 열차에 갇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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