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 대구시청 앞에 모습을 나타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차림새부터 파격적이었다. 감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이 지사가 운동화를 신고 등장한 것.
다소 언밸런스한 차림에 이 도지사는 "도지사에 취임한 날 노조가 선물한 운동화다. 임기 동안 열심히 뛰어다니라는 의미로 들었다"면서 "그래서 1년 안에 선물 받은 운동화가 다 떨어지도록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노조와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시청 1층 로비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시청 직원 50여 명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이 도지사는 이들에게 "도청보다 더 낫네요"라고 인사를 하며 일일이 마중 나온 직원들과 악수를 했다. 이어 이 도지사는 2층 시장실 입구에 마련된 책상 위 방명록에 '대구·경북 한 나라처럼!'이라고 썼다.
시장 집무실에 들어선 이 도지사는 '1일 대구광역시장 이철우'라는 명패 앞에서 '상생협력 교환근무 추진계획서' 서류에 사인했다. 경북도지사가 대구시장이 된 대구경북 행정대통합의 첫 걸음이라고 시 공무원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시청 간부공무원들과의 '티타임'이 이어졌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간부공무원들 소개를 마친 뒤 정영준 기획조정실장이 '상생협력 공동사업 및 시정 현안'에 대한 보고를 했다.
이 도지사는 "1981년 행정분리가 있기 전까지 대구경북은 서울과 맞먹는, 아니 더 나은 수준의 인구와 생산력을 가진 곳이었다"며 "이제 대구경북이 한 나라처럼 운영돼야 한다. 행정통합을 대전제로 당장 할 수 있는 경제·문화·관광통합을 이루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