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당협위원장이 일괄 사퇴한 가운데 차기 당협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협위원장 임기는 1년이다. 1년 뒤인 내년 12월쯤 한국당 공천이 시작되기 때문에 당협위원장에 임명되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지역 당협 긴장감 고조
이날 한국당 당협위원장들이 일괄 사퇴하면서 각 당협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당협에 대한 지역현황 파악을 위해 현지실태조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당 대구시당 9개 당협 사무국장들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조강특위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한 사무국장은 "중앙당 차원에서 조강특위 관련 요청이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협위원장들이 사퇴한 만큼 상황변화에 대한 논의를 위해 사무국장들이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당협들은 조강특위 실태조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당협사무실들이 지난해 당무 감사 기준에 맞춰 준비 중이다. 하지만 사무국장 회의에서는 대부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낙관적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쟁 치열
대구경북 당협위원장을 두고 재탈환하려는 기존 당협위원장과 도전장을 던진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문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 수성갑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 후보로 나선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정 부의장은 "여성 정치인으로 지역 인지도가 강한 것이 장점이다. 차기 당협위원장 공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희 전 대구시의회 의장도 공모에 나설지 고심중이다.

북갑은 정태옥 의원의 탈당으로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한국당 광역·기초의원이 선전한 바 있다. 정 의원의 복당 및 당협위원장 재탈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명규 전 의원과 양명모 전 대구시약사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명규 전 의원은 "정태옥 의원의 복당 여부와 당협위원장 공모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외당협위원장이었던 동을도 관심이 집중된다. 재탈환을 노리는 이재만 전 최고위원의 경쟁자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 전 장관은 "동을 지역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친밀하다.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강효상 의원(비례)이 당협위원장이었던 달서병에는 지난 총선 달서을에서 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전 청장은 "11월쯤 달서병으로 주소를 옮긴다. 당협위원장 공모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기소로 당협위원장이 원외로 될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경산, 고령성주칠곡, 상주군위의성청송 등 3곳에서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경산의 경우 이덕영 전 경산당협위원장이 재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전 국회 1급 공무원인 이권우 경산미래정책연구소 소장이 도전장을 냈다. 이 소장은 "국회 전문가로서 오로지 고향 경산의 국회의원만 바라보고 걸어왔다.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모해 경산에 밝은 미래와 보수의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성주칠곡과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도 기존 당협위원장에 대항하는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구경북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에 선출되는 당협위원장들이 지역구 관리를 확실히 한다면 2020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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