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시지동 골목길서 한달 새 두 번씩 공사 허가, "수성구청이 일정 조정했어야"
"기껏 아스팔트로 다 덮어놓고 일주일도 안돼 다시 파헤치는 게 말이 됩니까."
대구 수성구 시지동 일부 주민들이 잇따른 굴착 공사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공사를 하려고 같은 자리를 다시 파거나 통행로를 막는 상황이 두달여 간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시지동 한 골목길은 굴착공사가 한창이었다. 굴삭기와 대형화물차가 폭 6m가량의 길을 막았고, 러버콘(고깔 모양의 안전 유도시설)으로 분리된 통행로는 겨우 한 사람이 지나다닐 정도였다.
이 공사는 이달 초부터 수성구청이 고산1~3동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시지지구 오수관거 정비사업의 하나다. 대구은행 고산지점과 고산농협 사잇길 60여m와 은세계아파트로 이어지는 도로 60여m 등에 깔린 관로를 신설, 보수하는 작업이다.
문제는 지난달 말에도 같은 지점에서 도시가스관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주민 김모 씨는 "당시에는 고산농협과 대구은행 뒷편 주차장 진입로까지 막고 공사를 강행했다"며 "겨우 공사가 마무리되나 했는데, 아스팔트가 마르기도 전에 다시 땅을 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사 허가를 담당하는 구청이 공사 일정을 조정했다면 불편이 줄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먼지 탓에 가게 문도 못 열어 놓고, 배달 오토바이도 멀리 돌아서 다닐 수밖에 없다"며 "공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구청이 허가 당시 공사일정을 조정했다면 불편을 겪는 기간이 훨씬 줄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주민 신청에 따라 진행되는 도시가스관 공사는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도시가스관 공사는 특정 날짜를 못박지 않고 허가기간 내에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공사와 일정 조율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도시가스관 공사가 끝난 시점과 오수관로 착공 시점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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