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한국문화테마파크 내 매화공원 조성, 특혜 의혹 제기

입력 2018-10-01 11:34:42 수정 2018-10-01 21:45:20

우충무 영주시의원
우충무 영주시의원

영주시 한국문화테마파크 내 매화공원 조성과 관련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우충무 영주시의원은 최근 열린 제228회 영주시의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자문위원회가 거론하지도 않은 매화나무를 구입한 배경 ▷계약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이유 ▷수목 상태가 양호하지 않다는 수목을 특정인에게 구입한 이유 등을 꼬집어 캐물었다.

우 의원은 "여기에다 공원조성계획까지 변경한 것은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의 매화나무 논란은 영주시가 순흥면 소수서원 인근에 2020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입구에서 1㎞ 가량 떨어진 테마파크 안에 매화공원을 조성하면서 불거졌다.

애초 시는 사업비 25억6천만원을 들여 한국문화테마파크 내에 일반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매화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지난해 11월 공사비를 60억7천만원으로 2배 이상 증액시켰다.

이후 특정인으로부터 16억8천700만원을 들여 매화나무와 분재를 구입한 뒤 5만4천385㎡ 부지에 매화나무 213종 2천380그루를 식재했다. 또 유리온실로 된 1천686㎡ 규모의 매화분재원도 만들어 177종 360점의 매화분재를 전시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보통 공공기관이 수목을 구입할 땐 관련 협회나 업체를 통해 복수의 견적을 받아 예정가를 산정한 뒤 규격과 수량을 명시해 최저 낙찰제로 구입을 하는 것을 비춰볼 때 영주시가 특정인의 수목과 분재를 구입한 것은 특혜"라고 지적했다.

또 "게다가 준공(2020년 10월)을 3년이나 앞두고 구입해 반입하는 바람에 불필요한 인건비와 관리비 1억9천만원을 낭비했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개장할 때까지 2억4천만원을 더 낭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욱현 영주시장은 "시장이 세세한 내용까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선비를 상징하는 매화를 주력 콘텐츠로 발굴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매화공원을 조성했다"며 "매화 분재 등은 조달청 조경수목 단가로 구매했다"고 답변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방계약심의위원회 심의대상이 아니고 조경수목은 모든 지자체가 하자 책임 구분 문제 등을 이유로 사급으로 계약하고 있다"며 "매화분재와 매화나무는 상품성과 예술적 가치 등이 반영돼 일반 입찰로 구매가 불가하다. 조달청 협의 결과 한국문화테마파크 공사에 포함시켜 사급으로 구매하라는 의견에 따라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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